정용화, '대박부동산' 종영 인터뷰
"음악방송선 선배, 여기선 막내 동생"
"전역 후 첫 드라마, 만족도 200%"
"음악방송선 선배, 여기선 막내 동생"
"전역 후 첫 드라마, 만족도 200%"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 출연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용화는 15일 텐아시아와의 화상인터뷰에서 '대박부동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일 종영한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돼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다.극 중 정용화는 능청 맞은 사기꾼 영매 오인범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매회 상황과 감정이 변주하는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와 섬세한 표현으로 완성했다.
정용화는 "6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벌써 끝나서 아쉽기도 하고 아직까지 역할에 빠져있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역할을 만나 행복했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호흡이 진짜 좋았다"며 "어제도 주연배우 4명이 모여서 밥을 먹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만나서 밥도 먹고 시간 보내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가 '대박부동산'을 선택한 이유도 상대 배우인 장나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 정용화는 "상대 배우가 장나라 선배님이라고 듣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천운같은 작품이 있을까' 생각이 들어 고민도 없이 결정했다"며 "좋은 동료, 선배들도 얻었고 연기 도전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장나라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선 "정말 베테랑이고 지금까지 항상 잘해오셨던 이유를 알 것 같다"며 "분석하는 법이나 캐릭터를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훨씬 선배라서 오히려 나를 불편해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칭찬을 해주면서 기분 좋게 해주는 스타일"이라며 "흥이 나서 더 재밌게 했다. 진짜 많이 배웠다. 정말 좋은 사람을 얻은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홍석 형과 강말금 누나도 너무 좋은 분들이다. 함께 찍을 때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특히 강홍석 형과 같이 촬영할 때는 대본대로 한 적이 거의 없다. 감독님과 셋이 장난치면서 아이디어를 낸 경우가 많은데 잘 표현된 것 같다. 처음 보자마자 말을 놓기로 하면서 편하게 지냈다.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가수로서 음악방송을 하면 선배급인데 여기선 막내 동생같은 느낌이라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극중 사기꾼 오인범을 연기한 정용화는 "밝을 땐 누구보다 밝고 슬플 땐 누구보다 슬프게, 극과 극으로 느껴지게 연기했다. 그렇게 해야 극이 조금 더 살 것 같았다"며 "홍지아 캐릭터가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기에 반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을 표현해야 하면 10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멋있어보이는 역할을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여러가지를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어서 말 그대로 도전이었죠. 액션도 있고 슬픈 연기, 코믹 연기, 빙의 연기도 해야 돼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원래 차에서 자는 스타일이 아닌데 시간 날 때마다 자고 체력적으로 아끼면서 했고, 고민도 진짜 많이 했습니다"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그는 "빙의가 어떻게 되고, 어떻게 연기 할지 겁이 났다"면서도 "대본에 원귀의 감정을 확인하면서 CG를 믿고 갔던 것 같다. 나를 버릴 수 있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라는 제약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나를 버려야 다른 사람으로 빙의된 걸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제가 자신감이 없으면 시청자들도 못 느낄 것 같았죠. 그래서 오인범을 더 활발하게 표현했어요, 어려웠지만 재밌었습니다."
'대박부동산'은 정용화의 전역 후 첫 복귀작이었다. 그는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과 괴리가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고민이 있다. 작품 고를 때마다 늘 그랬던 것 같다"며 "항상 도전하는 편이다. 가수로서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고, 똑같은 걸 또 하기 싫다. 그래서 음악도, 연기도 텀이 길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모든 게 잘 맞았다. 새로운 걸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장르가 섞인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역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정용화는 "그 전까지는 내가 갖고 있는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부담감도 많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은 그런 압박감보다는 작품에 집중이 잘 됐던 게 가장 달라진 것 같다"며 "20대 때는 뭐든지 멋있어 보이고 싶었는데 지금은 속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바뀐 것 같다"고 답했다."이번에는 신기하게 대본을 한번만 읽어도 다 외워졌어요. 촬영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대사가 나올 때가 많았어요. '빙의된 것처럼 이게 어떻게 바로 나오지' 생각할 정도로 작품과 오인범 캐릭터에 많이 파고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처음으로 느껴보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간 정용화는 로맨스물을 많이 해왔지만 이번에는 러브라인이 없었다. 그는 "촬영하기 전부터 러브라인은 없지만 시청자들이 생각했을 때 '둘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놓고 '우리 좋아해요'가 아니라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게 하는 게 숙제였다"며 "잘 표현된 것 같아 아쉬움은 전혀 없다. 시청자 반응을 보고 성공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로맨스가 없어야 사는 드라마였어요. 그래서 새로운 경험이었죠. 이 또한 공부가 된 것 같아요. '꼭 로맨스를 해야 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극 중 유난히 맞는 장면이 많았던 정용화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밤새 맞고 울었기 때문에 체력을 챙기려고 노력했다"며 "액션은 재밌었다. 액션 작품도 해보고 싶다 감독님도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제대로 하면 잘할 수 있겠다.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정용화는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200%다.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재밌게 임했고, 각 에피소드마다 잘하시는 선배님들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며 "눈 앞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한 작품이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그는 또 "'대박부동산'은 새로운 도약을 하게 해준 드라마다. 이렇게 주변에서 '잘 봤다', '잘하더라' 이야기를 한 드라마가 없었다. 30대 첫 드라마인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너무 행복하게 시작했다. 시작이 너무 좋다"며 "다른 스타일의 퇴마물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작품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텀이 길지 않게 하려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바로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