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6' 오는 17일 개봉
4편도 출연한 김서형 "기회 놓친다면 후회할 것 같았다"
'펜트하우스'로 대세 된 김현수 "또 다른 캐릭터"
김형서, 가수→배우 도전 "연기 욕심 나"
4편도 출연한 김서형 "기회 놓친다면 후회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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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이 여섯 번째 시리즈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이하 '여고괴담6')로 '선생님' 김서형, 그리고 라이징 여배우들과 함께 12년 만에 돌아온다.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 시리즈 제작자인 고(故) 이춘연 대표의 뜻을 기리며 앞으로도 '여고괴담' 시리즈가 이어지길 바랐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여고괴담6'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미영 감독과 배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가 참석했다.이 감독은 "장르적인 면이나 형식적인 공포에 대한 부담감은 시작할 때는 별로 없었다. 오히려 여학생들이 가진 사연이나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적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촬영 콘티를 짜고 장소 헌팅을 하면서 각 신을 만들 때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기 위한 구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에 맞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편이 다른 편과 다른 점에 대해 "학생보다는 선생님 은희의 이야기에 무게 중심이 있다"며 "은희의 동선에 맞는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공포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찍을 때마다 맞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나를 괴롭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이 감독은 "‘여고괴담’은 친숙하고 익숙한 영화이지만 이번 영화가 제 연출 데뷔작이라 두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쓰는 기간이 다른 이전의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 않았지만 개봉까지 길어지는 기간으로 인해 목마름과 두려움도 길어졌다 이렇게 첫선을 보이게 돼서 후련하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김서형은 기억을 잃고 모교로 부임한 교감 은희 역을 맡았다. 그는 "'여고괴담' 4편에도 출연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도 제의가 와서 의아하긴 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에 두 번 이상 출연한 배우가 없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회를 주셨는데 한 번 더 한다면 어떨까 싶었고, 시나리오를 읽고 다음날 연락을 드릴 정도로 그냥 보낸다면 후회할 것 같았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서 짧고 굵게 잘 끝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서형은 "고통스러운 마음을 보여주기까지 안에 담고 있는 게 힘들었다. 직전에 제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끝내고 이 작품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상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 그 트라우마가 뭘까하는 생각에 그걸 표출해내고 싶어서 이 작품을 하고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촬영하면서 힘들었지만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꺼낼 수 있어서 속시원했다. 과거의 기억과 맞물려서 동시에 해내야 하는 것들, 그리고 극 중 아이들을 지켜내는 선생님, 또한 처단자일 수도 있을 것 같은 입장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은 힘들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속시원했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 선 학생 하영 역을 맡았다. 그는 "'여고괴담'은 워낙 인기있는 시리즈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하영을 어떻게하면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배로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기도 하다. 영화와 드라마 출연작을 함께 선보이게 된 김현수는 "이 영화를 2년 전에 촬영했는데 감사하게도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을 때 영화도 함께나오게 돼서 행복하다"며 "'펜트하우스'와 또 다른 캐릭터인데 제 새로운 모습을 재밌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리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 유튜버 지망생 소연 역을 맡았다. 최리는 "추억에만 존재하던 '여고괴담' 시리즈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선후배 동료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최리는 학교의 고스트 스팟을 찾아다니는 소연 캐릭터로 인해 겪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현수와 밤에 도망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깜깜해서 앞이 보이지 않아 헤매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했다. 폐교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형서는 기억을 잃은 은희(김서형 분)의 곁을 떠도는 의문의 학생 재연 역을 맡았다. 가수 비비로 활동하는 김형서는 '여고괴담6'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 회사로 연기할 생각이 있냐며 제의가 들어왔고, 두려웠지만 '여고괴담' 시리즈라서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제가 은근히 새로운 시도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걱정됐다. 하지만 '여고괴담'이라는 얘기를 듣고 하늘이 내게 점지해준 기회처럼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형서는 "이번 영화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이 제게 많은 도움을 줬다. 제가 피해는 끼치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또한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 재밌었고 계속 그 지역에 머물면서 거기를 알아가는 것도 즐거웠다"며 "배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연기에 의욕을 보였다.
'여고괴담'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편을 꼽아달라고 하자 김서형은 "사실 공포영화를 못본다. 4편에서 선생님 역이어서 이번에는 귀신 역인 줄 알았다"며 "세트장에 들어갔더니 피칠갑을 해놨더라. 촬영 끝나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포영화는 못 보는데 공포퀸은 또 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여고괴담6'는 최근 별세한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제작한 작품. 이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황망함이 있다"며 '여고괴담' 시리즈를 만들어온 이 대표를 추모했다. 이어 "이 대표님은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책임과 애정이 대단했다. 매 시리즈가 다 잘 되진 않았기에 혹자는 '또 하냐'고 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한 번도 흔들림 없이 10편까지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표님은 '여고괴담'이 단순히 자극을 주는 영화가 아니라 여학생의 슬픔과 상처를 공포라는 장르적인 산물로 표현되는 기획이라며 이런 매력적인 기획은 다시 없을 거라고 하셨다"며 "대표님의 보살핌으로 만들어져온 '여고괴담'이 다음 시리즈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고괴담6'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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