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CJ ENM 대표 "완결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음악사업, 글로벌 오디션 IP 개발
OTT 티빙, 가입자 다변화 위한 노력
31일 오전 CJ ENM과 티빙(TVING)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CJ ENM 비전 스트림이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사진은 강호성 CJ ENM 대표. / 사진제공=CJ ENM


CJ ENM이 올해 8000억 원,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31일 오전 CJ ENM과 티빙(TVING)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CJ ENM 비전 스트림이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강호성 CJ ENM 대표는 그간 소통의 부재를 반성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으로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완결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전세계인이 매년 2~3편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K컬쳐를 즐기게 하겠다"며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멀티 플랫폼으로 유통 영역 확장CJ ENM은 2000년 이후 4854편의 콘텐츠 IP(방송 4483편, 영화 284편, 애니메이션 87편)를 축적해왔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 드라마 전문 제작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해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시대를 열었다.

CJ ENM은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춰간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완결형의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천 IP 생산에 있어서도 부동의 1위를 확보하겠다"며 "티빙 등 각종 OTT오리지널 콘텐츠, 유튜브 등 각종 디지털형 콘텐츠까지 널리 유통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1일 오전 CJ ENM과 티빙(TVING)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CJ ENM 비전 스트림이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사진은 강호성 CJ ENM 대표. / 사진제공=CJ ENM
◆ 휴먼 IP 중심의 글로벌 음악 사업

CJ ENM은 음악사업 글로벌 확장을 위해 메가(Mega) IP를 지속적으로 확보,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CJ ENM은 '슈퍼스타K', '아이랜드', '프로듀스101' 등을 통해 워너원, 아이즈원, 엔하이픈 등의 가수를 배출해왔다. CJ ENM은 그간의 오디션 프로그램 역량을 바탕으로 휴먼 IP 중심의 글로벌 음악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연계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도 나섰다. 일본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시킨 JO1(제이오원)이 오리콘차트 1위를 달성했으며, 이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즌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강 대표는 "미국과 남미에서도 방송과 연계한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Mnet, MAMA, KCON 등 CJ ENM이 가진 음악 IP를 활용해 콘텐츠 자체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발표했다.

31일 오전 CJ ENM과 티빙(TVING)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CJ ENM 비전 스트림이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사진은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 사진제공=CJ ENM


◆ 티빙을 필두로 디지털 역량 강화CJ ENM은 티빙을 필두로 방송 사업에 중심을 둔 B2B에 머물러있지 않고 D2C 사업으로 확장한다. 티빙은 2020년 10월 출범 대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Unique Visitors: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도 4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제작,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초창기 20~30대 가입자 중심에서 중장년 유료 가입자 증가율도 출범 대비 올해 4월 기준 40대 28%, 50대 46%, 60대 33%로 크게 늘고 있다. 또한 전체 유료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인 57.1%의 고객이 하루에 최소 한 개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가입자의 다변화를 위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 대표는 "국내 OTT 시장에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들이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티빙은 성장과 투자의 골든타임에 접어들고 있다"며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강력한 1위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티빙은 해외 파트너들과 협업을 가시화해 국내외 가입자들이 티빙 콘텐츠를 현지에서도 직접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오전 CJ ENM과 티빙(TVING)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CJ ENM 비전 스트림이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사진은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 / 사진제공=CJ ENM


티빙은 오리지널 프랜차이즈 IP를 집중 육성해 국내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앞으로 글로벌 K콘텐츠 플랫폼으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경쟁 OTT사와의 차별점에 대해 "티빙에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 CJ ENM과 JTBC가 있다는 것은 강력한 무기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CJ ENM 콘텐츠, JTBC와 협력할 것이며 외부의 역량 있는 스튜디오, 제작사와도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티빙 오리지널 전략의 시작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고객들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티빙의 팬으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all things for every fandom'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신서유기' 등 CJ ENM의 프랜차이즈 IP를 예로 들며 "팬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티빙의 전체 오리지널 투자의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일 오전 CJ ENM과 티빙(TVING)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CJ ENM 비전 스트림이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 사진제공=CJ NEM


◆ CJ ENM 라인업에 오디션 3편 포함·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CJ ENM은 올해 드라마 9편(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지리산, 보이스4, 악마판사, 너는 나의 봄, 더 로드: 1의 비극, 갯마을 차차차, 어사와 조이, 불가살)을 선보인다. 예능 5편에는 '식스센스2', '대탈출4' 등 시리즈를 비롯해 오디션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 '쇼미더머니10',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포함됐다. 영화는 6편(발신제한, 사일런스, 방법:재차의, 헤어질 결심, 보이스, 카운트), 공연은 4편(비틀쥬스, 어쩌면 해피엔딩, 광화문연가, 브로드웨이 42번가)을 라인업에 올렸다.

티빙은 그간 5개의 오리지널 예능('여고추리반 시즌1', '백종원의 사계', '유명가수전 히든트랙',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1개의 오리지널 영화(서복)를 공개했다. 이후에는 드라마 3개(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유미의 세포들), 영화 3개(샤크: 더 비기닝, 미드나이트, 해피뉴이어)를 티빙 오리지널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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