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지니, 12년 만에 남사친 재회
"연극영화과 입시 함께 준비"
"연기 스승=진선규, 팬미팅 온다"
"연극영화과 입시 함께 준비"
"연기 스승=진선규, 팬미팅 온다"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가 대학 입시 준비를 함께한 남자 사람 친구와 12년 만에 재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어린이날 특집으로 250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헤이지니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배우 지망생이었던 헤이지니는 "고3 때 만나 재수시절을 함께했던 친구 수원이를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에 대해 "고향이 대전인데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려면 서울에서 학원을 다녔어야 했다. 그때 저를 옆에서 많이 챙겨주고 정보를 많이 줬던 친구"라고 설명했다.친구가 남자라는 말에 MC 김원희는 첫사랑이냐고 물었고, 헤이지니는 "'남자 사람 친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요즘은 SNS를 많이 해서 찾을 수 있을 방법이 많을텐데 이 친구는 찾을 수가 없다. 매체에서 못 본 걸 보면 연기를 그만 둔 게 아닌가 싶다"고 예상했다. 이어 '헤이지니에게 친구 수원은 어떤 의미냐'고 묻자 헤이지는 "수원이 덕분에 좋은 선생님 만나서 좋은 말 듣고, 결과적으로 그것들이 잘 쌓여서 지금의 크리에이터 강혜진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날 헤이지니는 수익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저희 직원이 13명 정도다. 나도 회사 직원이라 월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현주엽은 "제가 알아봤는데 연간 수익이 20억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의 대통령' 답게 팬미팅 경쟁률도 어마어마하다고. 배우 이영애가 자녀들과 함께 갔던 헤이지니의 팬미팅은 경쟁률이 1000:1에 육박했다.헤이지니는 배우의 꿈을 갖게 된 계기를 "고등학교 때 '황진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이런 게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배우 진선규에게 연기를 배웠다. 헤이지니는 진선규에 대해 "방송엔 출연 안 해도 연극계에선 이미 유명했다. 시간 될 때마다 연기를 봐주셨다"며 "고3 때 선생님한테 배운 게 많이 도움 됐다"고 회상했다.
이에 진선규와 즉석에서 통화를 했고, 전화를 받은 그는 "아주 짧은 시간 연기 지도를 했다. 스승이라 하긴 부끄럽다"며 "(헤이지니는)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른다고 얘기하고 아는 건 안다고 얘기하는 '똑 부러진 스타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진선규는 헤이지니가 제자 강혜진인 줄 몰랐다고도 밝혔다. 그는 "아기들이 헤이지니 영상을 보길래 독특하다 싶었는데 어느날 아는 형님이 헤이지니와 같이 있대서 팬이라고 전해달라 했다"며 "알고보니 헤이지니가 혜진이라더라. 너무 놀랐다. 전화 끊고 애들한테 엄청 자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이지니는 연극영화과 입시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는 "재수할 때 진짜 많이 울었다. 이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매일 연기, 발성, 특기 연습을 하는데 30초 만에 모든 게 결정된다는 게 허무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느날 수원이가 학원에 등록한다며 같이 가달라더라. 입시만 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저는 수원이를 따라 갔는데 선생님이 나도 연기를 봐주시겠다고 했다"며 "연기를 본 후 '잘 다듬으면 대학을 보낼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는데 수원이는 좀 부족한 것 같아서 확답을 못 주겠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수원 씨와 12년 만에 재회한 헤이지니는 반가움을 드러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10~15분 거리에서 일하고 있었다. 수원 씨는 헤이지니에게 연락하지 못한 이유를 "내가 연락을 한 번 했는데 네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다해서 일부러 연락 안 한 줄 알았다"며 "유명해져서 내가 일부러 연락한다고 생각할까 싶었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 중이라는 수원 씨는 지난해 10월 결혼한 새 신랑이었다. 그는 헤이지니의 공연장도 간 적이 있다며 "만나려고 했는데 인연이 안 돼서 못 봤다. 연락 자주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이지니는 "남은 시간은 수원이랑 수원이 아내 분이랑 친하게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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