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
베니스 강수연, 칸 전도연, 오스카 윤여정까지
102년 한국영화사에 쾌거...영화 '미나리'로 38관왕
베니스 강수연, 칸 전도연, 오스카 윤여정까지
102년 한국영화사에 쾌거...영화 '미나리'로 38관왕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고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썼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유니온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 특설 시상식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 여배우들은 세계 3대 영화제부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세계에 한국영화의 위엄을 과시했다. 1987년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배우 강수현이 '씨받이'(임권택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수상,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영화계의 변방에 있던 한국은 21살 어린 배우 강수연이 전해온 낭보에 전국이 들썩였다.
강수연은 1989년에도 임 감독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월드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당시 모스크바 영화제는 칸,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4대 영화제로 꼽히던 시절이어서 의미가 컸다.
이후 여러 여배우들이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조연상, 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2002년에는 혜성처럼 나타난 배우 문소리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베니스 영화제의 선택을 받았다. 문소리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 배우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한국 배우의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2007년, 배우 전도연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면서 한국영화사에 새 역사를 썼다.
연기인생 55년, 73세 윤여정이 마침내 오스카까지 거머쥐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어린 손주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간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37관왕 대기록을 달성했고,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꿈'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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