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을 향한 목소리가 되겠다고 당차게 외치던 소년들은 어느덧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줄 아는 의젓한 남자가 됐다. 성숙함 안에 가장 단단하게 자리하고 있는 건 훌쩍 자라난 마음. 팀을 알리기까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그룹 빅톤(VICTON) 멤버 최병찬, 임세준, 도한세는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나 결코 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꿈'의 무게였다.
2016년 11월 미니 1집 '보이스 투 뉴 월드(Voice To New World)'로 데뷔한 빅톤(한승우, 강승식, 허찬, 임세준, 도한세, 최병찬, 정수빈)이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시작한 건 2019년쯤 부터다. 팬미팅에 음악방송 1위까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많은 '꿈'들은 곧 현실이 됐다. 단숨에 대세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며 당당히 활동 2막을 열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멤버들과 하나씩 이루어 내는 것들이 새롭기만 했다. 또 다른 시작을 다짐하는 이들의 ‘꿈의 엔진’은 여전히 더 높은 곳을 향해 돌아가고 있었다.
10. 복고 콘셉트로 촬영했는데 세준, 한세, 병찬 셋 다 잘 어울려요.병찬 : 셋이서 화보를 찍는 건 처음인데요. 신선한 조합에 새로운 모습이라 팬들도 좋아해 주실 것 같아요. 봄, 가을에 입는 청청 패션 외에 평소에는 복고풍 의상을 잘 입지 않거든요. 화보도 항상 비슷한 느낌으로 찍었는데 이번엔 새로운 분위기라 팬들이 더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10. 드디어 첫 정규앨범을 냈어요.
병찬 : 준비하면서 걱정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어요. 첫 정규앨범이다 보니 준비 과정에서 조금 미뤄진 것도 있고, 수정할 부분도 많았죠. 반면 설렘도 가득했고, 앨리스(공식 팬덤명)분들에게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대도 컸고요. 이전에는 아련하고 감성적인 모습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엔 더 발전시켜서 퍼포먼스를 강조했고, 사운드도 강렬해졌어요. 그간 보여드리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죠.
세준 :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재킷을 세 가지 버전으로 찍어서 최대한 다양함을 많이 넣으려고 했고, 뮤직비디오도 멤버들 모두 콘셉트 회의에 참여하며 어떤 포인트를 줄 지 의견을 냈고요.10. 데뷔 때부터 승우, 한세 등이 곡 작업에 참여했죠. 이번엔 멤버 전원의 참여가 이전보다 높아졌던데요.
한세 : 총 13트랙이 수록됐는데 전 11트랙에 참여했어요. 멤버들 솔로곡도 4곡이나 있고요. 멤버들이 직접 쓴 가사나 의견이 더 들어간, 평소보다 참여도가 높은 앨범이에요. 정규앨범이라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어요.
10. '시간이 흘러 바라던 꿈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는 뜻의 앨범으로, 지금까지의 성장과 앞으로의 포부를 동시에 담았죠. 그렇다면 빅톤의 '꿈'은 무엇인가요?한세 : 가장 기초적이고 원초적이지만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거요. 가수라는 꿈을 갖게 된 것도 무대에 서고 싶고, '나도 누군가에게 멋있게 내 끼와 재능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지금도 똑같은 거 같아요. 무대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어요. 멤버들 모두 그렇지만 특히 맏형 승우 형이 무대를 그리워하고, 서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요. 6년차 그룹이지만 데뷔 때와 똑같이 무대에 대한 열정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10. 빅톤도 어느덧 성숙하다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한세 : 저희 팀의 이미지가 청량한 느낌이긴 하지만, 확실히 데뷔 초에 할 수 있는 것과 연차가 쌓였을 때 잘 할 수 있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은 멤버들이 성숙해지고 과거엔 없었던 카리스마도 생겼죠. 이렇게 자연스럽게 계속 변화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병찬 : 저희는 이전보다 더 업그레이드됐어요. 이번 앨범도 느낌 자체가 확 달라졌고, 퍼포먼스가 많이 추가됐어요. 난이도가 역대급이라고 생각해요.
세준 : 연차가 쌓일수록 안무가 빠지는 게 정상인데, 갈수록 더 세지는 게 빅톤이지 않나 싶어요.(웃음)
10. '연차가 쌓였다' 어느 부분에서 제일 실감하나요?
세준 : 아무래도 나이? 이번에 제일 크게 느꼈어요. 팬들도 저희와 같이 나이를 먹잖아요. 예전에 봤던 팬들이 대학 진학을 준비하더니 이제 졸업해서 직장 면접을 본다는 말을 접하면 '아 진짜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세 : 멤버들 나이를 보고 실감했어요. 요즘 나온 신인 아이돌 나이를 보고 놀랄 때가 많아요. 예전엔 '어리다'고 하던 나이도 이제는 평균이 된 것 같더라고요.
10. 가장 많이 달라진 멤버는 누구라 생각해요?한세 : 일곱 명 다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데뷔 당시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성향이나 성격 등 그때랑 똑같은 멤버는 한 명도 없어요. 어느 정도 비슷한 게 있어도 데뷔 초 그대로는 아니에요. 중간에 함께 고생한 시간들도 있었고, 다같이 느낀 것들도 있어서 일곱 명 다 많이 변했죠. 지금까지의 시간이 그냥 지나간 건 아닌 것 같아요.
10. 그럼 반대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빅톤에게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요?
한세 : 같이 있으면 재밌는 거요.
병찬 : 다 같이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요. 방송국에서도 절대 쉬지 않거든요.
세준 : 앨범 준비를 할 때 항상 팬 먼저 생각하는 마음?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10. 빅톤을 세상에 알리기까지, 오랜 시간 원동력이 되어준 건 무엇이었나요?
세준 : 팬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가장 힘들고 배고팠을 때나 활동을 거듭하며 차차 올라갈 때나 똑같이 빅톤이라는 가수랑 공감을 해줬죠. 그걸 저희도 잘 알기 때문에 미안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저희에겐 정말 큰 원동력이죠. 팬들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더 잘하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요. 내면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이젠 겉으로 보여지는 행복을 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한세 :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정말 당연하고, 전 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버텨준 멤버들이 대견하더라고요. 팬들, 가족,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도 결국에는 스스로 어려움을 버텨내고 이겨내야 한다고 느꼈거든요. 그건 누가 해주는 게 아니잖아요. 멤버들 각자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끌어내서 여기까지 온 거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각자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합니다.
병찬 : 멤버들과 팬들이 같이 힘든 시간을 겪어서, 서로 보듬어주고 보살펴주려고 하는 게 커요. 힘든 부분은 서로 메꿔가며 치유하려는 게 많죠.
10. 이름을 알리고 이젠 '대세' 그룹이 됐잖아요. '활동 2막'이 열렸다는 말 동의하세요?
병찬 : 예전에는 해보지 못한 걸 같이 하게 되고, 경험하게 되면서 새로운 2막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팬미팅, 음악방송 1위는 물론 그 외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도전하고 진행했다는 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10. 지금까지 들었던 말 중 가장 기분이 좋았던 반응은 어떤 거였어요?
병찬 : 실력적으로 늘었다는 말이 좋았어요. 예전보다 더 탄탄해지고 성장한 게 보인다는 말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뭐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세준 : 예전에는 팬들이 '잘한다', '귀엽다', '대견하다', '잘 참았다' 등등 안아주고 '오냐오냐' 해주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연차가 쌓이니 '프로답다'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프로페셔널하다는 말이 들리는 걸 보면서 '우리가 그렇게 변했구나'라고 생각해요. 한 편으로는 여유가 생겼다는 거니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10. '프로답다'라는 말이 반대로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나요?
병찬 : 여러 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곧 프로페셔널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수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챙길 줄 아는 게 좋은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됨됨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준 : 프로페셔널하다는 말을 들으면 좋은데 한편으로는 '이제 정말 잘 해야한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아요. 하지만 부담이 있으니 그만큼 더 발전하는 거라고 봐요. 그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들을 토대로 프로페셔널하다는 말을 듣는 것처럼, 지금 당장은 부담이 있겠지만 그것도 이겨내면 더 큰 여유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부담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죠.
한세 : 좋은 기회들이 오면 빨리 잡아서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빅톤은 여전히 보여줄 게 많거든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자신감이에요. 과거엔 이걸 알릴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 앞으로는 더 기회들이 많이 있을 거라 믿고, 지금껏 그래왔듯 더 열심히 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10. 멤버들 다 함께 2021년 소망은 빌었나요? 살짝 알려주세요.
세준, 한세, 병찬 :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했어요.
병찬 : 원래 지난해 투어에 맞춰 앨범을 낼 계획이었는데 상황이 안 좋아져서 일정이 달라졌죠. 올해는 더 상황이 나아져서 팬들을 볼 수 있는 날들이 많았으면 해요. 이전보다 나아진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세준 : 지난해 해보지 못한 것들에 도전해보고 싶고, 무엇보다 멤버들이 건강했으면 해요. 연차가 쌓이니까 멤버들이 조금씩 아플 때도 있었거든요. 저희가 빅톤으로 있는 한 계속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한세 : 지금은 정말 지구가 건강한 게 꿈이에요. 그럼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아요.
10. 올해 빅톤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병찬 : 아직 목표를 정하진 않았어요. 하고 싶은 데까지 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팬들에게도 많이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한세 : 바람은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하는 거요.
세준 :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워낙 무대를 소중히 여기는 멤버들이라 그만큼 자신 있게 하면 많은 분들이 봐주고 좋은 성과도 이룰 거라고 생각해요. 맡은 일을 충실하게 열심히 하다 보면 머지않아 지상파 1위도 하고 쭉 승승장구할 거라 생각합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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