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세상에는 다양한 매력의 스타가 존재한다. 아무리 잘생기고 예뻐도 나의 취향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냥 연예인1. 하지만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순간 그 길로 게임 끝이다. 웃어도 좋고 울어도 좋다. 많은 연예인들 틈에서도 내 새끼만 보인다. 이 스타의 매력이 뭐냐고? 입덕 사전에 모든 질문의 답이 있다. '입덕 사전' 11번째 페이지,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다.

제이홉은 1994년 2월 18일생으로 본명은 정호석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으로 2013년 데뷔했고 팀에서 서브래퍼이자 메인댄서를 맡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그의 이미지와 달리 별명은 참 귀여운데 대표적인 애칭이 제이홉의 마지막 글자인 '홉'을 변형한 호비다. 여러가지 별명 중 가장 귀여운 건 다람쥐. 쏙 들어가는 보조개가 다람쥐를 연상시켜 팬들이 부르는 별명이다. 제이홉의 입덕 사전을 쓰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가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아티스트였다는 것. 모르면 몰라도 알면 헤어나올 수 없는 'Hope World'로 초대한다.

덕통사고 포인트1 : 랩알못이 랩스타로.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이홉은 후천적으로 길러진 래퍼다. 중학생 때부터 댄서로 활약했던 제이홉은 빅히트 연습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랩을 배웠는데, 언더에서 이미 유명한 래퍼였던 RM과 슈가를 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래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제이홉은 스타일이 다른 RM과 슈가의 랩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서 보컬라인과 랩라인 사이 중심축이 됐다. 제이홉의 랩엔 음률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가진 흥에 짜릿함을 주는 특유의 스웩이 존재한다. 음역대가 넓어 낮을 땐 한없이 낮고 신날 땐 높은 음역대에서 놀아 노래가 가진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다. 비트 위에서 노니는 단짠단짠 랩이 섹시하게 느껴질 정도. 느낀 그대로 표현하자면 제이홉은 랩으로 밀당하는 것 같다. 또 발음이 좋아 가사가 귀에 딱딱 꽂히지만 매서운 느낌은 없고 오히려 감미롭다. 노래 부르듯 랩을 하는 제이홉의 랩 스타일 때문인데, 강약 조절과 템포 조절이 자유롭고 리듬감이 살아있어 랩임에도 듣기가 편하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켜고 구스 이불을 덮고 있는 기분이다.

덕통사고 포인트2 : '이름값'하는 제이'홉'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이홉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다. 제이홉이 작업한 곡들을 하나씩 들어보면 '이름 값한다'고 인정하게 된다. 차갑고 쿨한 비트 위 멜로디는 아련하고 가사는 아름답다. 대체로 행복과 용기, 꿈, 자부심을 주제로 가사를 쓰는데, 밝고 에너제틱한 제이홉의 기운과 연결돼 노래를 들으면 울컥함이 밀려온다. 제이홉이 2018년 발표한 첫 믹스테이프 '홉 월드(HOPE WORLD)'에 제이홉의 음악관과 가치관이 그대로 녹아있다. '내가 바로 희망(hope)이다'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가사 일부를 소개하자면 'If I 누군가에게 힘 누군가에게 빛/ I wish, I could be a Piece Of Peace' -p.o.p (piece of peace)中, '내 파란 꿈속에 널 담을래 아니라고 해도 내 눈 속에/ 내 파란 꿈속에 널 안을래 안 된다고 해도 내 품속에' - Outro. Blue Side 中, '그때 나를 다시 기억해/ 메마른 땅이 날 불태울 때 /저 푸른 하늘 보며 뛰었네/ 날고 싶었어 그 Airplane Airplane/ 아직도 난 안 믿겨/ 광주 토박이의 비행 삼매경/ 높고 높았던 꿈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세상 위를 날고 있어 - Airplane 中). 제이홉의 음악은 깊은 바다 속 고래처럼, 우주를 유영하는 존재처럼 차분하고 평화롭다. 방탄소년단의 멤버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제이홉이라는 아티스트를 가장 잘 알고 싶다면 '홉 월드' 전곡 듣기를 추천한다.

덕통사고 포인트3 : 제이홉-리듬감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앞서 말했듯 제이홉은 메인댄서다. 고향 광주에서 스트릿댄서로 활약했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지녔는데, 센스가 있고 안무습득력이 좋아 안무가들과 팀의 안무를 같이 짤 정도. 그래서 제이홉에겐 '안무팀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무엇보다 제이홉에겐 특유의 까리한 그루브가 있어 보는 맛이 있다. 몸이 유연하고 탄력적이라 안무 대형 뒤쪽에 있어도 시선을 잡아 끈다. 랩도 리듬감이 오지는데 춤도 리듬감이 오진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함, 기교를 부려도 매끈한 동작, 기본으로 장착된 박자와 리듬감, 순식간에 노래와 춤에 몰입하는 제이홉을 보고 있으면 같이 방방 뛰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무대에서 날아다닌다는 말이 딱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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