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자매'의 배우 장윤주가 그간의 연기적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다.
20일 영화 '세자매'에 출연한 장윤주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장윤주는 이번 영화에서 골칫덩어리 막내 미옥 역을 맡았다.장윤주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으로 활약했다. 장윤주는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 이후 연기적 공백이 있었다.
장윤주는 "연기 경험이 별로 없어서 '베테랑' 이후 그동안 많이 고민하다가 어렵게 만난 작품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그간 내가 연기를 계속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는데 저한테는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며 '세자매'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선배들과 연기할 때 혼자만 너무 다른 색이면 어쩌나 고민도 됐다. 언니들에게 누가 되지 않은 막내야 돼야 하는데 언니들은 워낙 연기로 정평이 나있는 분들 아닌가. 그래서 언니들과 내가 과연 어우러질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건 내가 아니라 누구였어도 고민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이렇게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결정할 때 문소리 선배가 옆에서 힘이 돼주고 내 의심과 고민에 대해 많이 들어주셨다"며 "캐스팅이 결정된 후에는 고민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쭉 나갔다"고 전했다.
장윤주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모델로서 내가 그동안 보여줬던 것들을 다 없애는 게 중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장윤주를 믿지 못하더라도 미옥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는 미옥을 사랑하자' 그게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장윤주는 미옥에 몰입하기 위해 머리를 탈색하기도 하고 의상을 직접 사러 다니기도 했다. 그는 "노란 점퍼가 미옥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남자사이즈였는데 샀다"며 "아무래도 저는 겉모습이 바뀌어야 마음도 그에 따라 하나로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서 시작하기 전에 전체적인 룩부터 다 바꿨다. 극 중 내가 사는 집에 촬영 전에 가서 누워있기도 하고 앉아있기도 하면서 미옥에 더 집중해나갔다"고 설명했다.'베테랑' 이후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이유도 밝혔다. 장윤주는 "18살에 모델로 데뷔했는데 그 때도 영화 제안들이 있었다. 제가 캐릭터가 있었는지 다른 모델들보다 키가 작아서 그랬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 작품 제안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다가 대학교를 영화과로 들어가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찍히는 사람이었던 나는 왜 찍는 사람이 될 수는 없는가 생각해서다. 그러면서 연기, 연출 등 다양하게 배웠다. 학교 동기들은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나는 왜 영화를 안 하냐는 물음도 많이 받았다. 사실 나는 20대 내내 패션에 미쳐있었다. 해외를 왔다갔다 하는 것도 나한테는 큰 경험이고 즐거움이어서 어떤 역할이 들어와도 아예 생각을 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랬던 장윤주가 30대 중반에 만난 작품이 '베테랑'이었다. 장윤주는 "영화가 유쾌하게 잘 나왔고 그러면서 새 역할들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선뜻 바로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 때 내가 결혼해서 임신했을 때였고, 그러다가 2년 정도 흘렀다. 드라마나 영화 제안이 들어오곤 했는데 선뜻 못하겠더라"고 밝혔다. 이어 "깊숙이 들어가 고민해보니 내가 연기에 마음이 있는 건지, 제안이 들어와서 그냥 한다고 하는 건지 확신이 없었다. 성격이 진지하고 신중해서 확신이 없는 상태로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런 고민 중에 만나게 된 작품이 '세자매'였다. 실제로도 세 자매의 막내인 장윤주는 "'세자매' 시나리오를 봤는데 딸 셋 중에 막내더라.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도 있었다. 그래서 더 좀 애착이 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 작품 안에는 문소리 선배와 김선영 선배도 있었다. 한 번 잘 해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되면서 이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어가는 이야기.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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