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권나라, '홍다인'에 몰입한 열연
유쾌+진지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
유쾌+진지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
'암행어사' 권나라가 총명하고 정의로운 홍다인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금까지 4회가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와 청춘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황진이의 미모에 논개의 기백을 지닌 홍다인으로 분한 권나라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권나라(홍다인 역)은 도도한 기녀와 용감한 다모의 면모를 오가는 것은 물론 암행어사단의 일원으로 주체할 수 없는 허당미까지 발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전 매력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회 방송에서 권나라는 누구도 꺾지 못할 만큼 콧대가 높은 기녀 홍랑으로 등장해 시선을 장악했다. 만나주지 않으면 자결하겠다고 협박하는 남자 앞에서 흔들림 없이 말대답하는가 하면, 영의정을 모시고 대작하는 방에 성이겸(김명수 분)이 쳐들어온 난감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모습은 그녀의 담력을 짐작하게 했다. 권나라는 여유로운 태도의 홍다인 그 자체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권나라는 웬만한 사내들보다 나은 배포와 순발력을 지닌 다모 홍다인의 면모 또한 멋지게 그려냈다. 자신을 어사단의 일원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 성이겸 앞에서도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물론,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강단까지 내비쳐 흥미진진한 모험의 중심에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코믹 연기도 빛을 발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3회에서 감옥을 빠져나가기 위해 성이겸과 억지 상황극을 벌이는 모습에서는 물오른 '현실 연기'를 엿볼 수 있었다. 권나라는 "유쾌하고 장난기도 많지만 진지할 땐 진지한 부분이 저와 닮아있다. 주변 사람들과 장난도 치면서 서로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하며 홍다인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4회에서는 자신을 구해준 뒤 광산으로 끌려간 성이겸과 박춘삼(이이경 분)을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홍다인의 패기를 표현해내 흥미를 더했다. 이렇듯 '암행어사'는 캐릭터에 스며든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안방극장을 강타, 다음 회를 더욱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암행어사'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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