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다정한 부부' 진짜 부부?
제보자 "티켓다방 업주-티코삼촌"
남편 "아내 진심으로 사랑, 죽을 때까지 지킬 것"

36세의 나이차를 극복해 화제가 된 유튜버 '다정한 부부'의 의뭉스러운 모습이 전파를 통해 공
개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는 74살 아내, 38살 남편 '다정한 부부'가 출연해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다정한 부부'는 36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8년 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해진 유튜버다. 이들은 각종 먹방 영상을 게재 단숨에 화제의 유튜브로 거듭났다. 부부는 당초 나이차이를 묻자 "20년 넘게 차이 난다"고 대답했지만 실제론 36살 차이가 나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또 한 댓글을 통해 아내가 티켓 다방(불법 성매매 업소)을 운영했으며 빚을 갚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다정한 부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나이차를 조금 줄였지만 부부라는 사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법적 혼인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8년 째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했다.

아내는 "꼬마신랑은 38살이고, 저는 74살"이라며 "같은 돼지띠"라고 했다. 부부인척 연기한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티켓다방 의혹에 대해 아내는 "말 그대로 전설이다. 주인이 성매매 시키는게 티켓 다방 이야기 아니냐. 옛날 이야기다. 그 사람들은 그전에 했던 사람인가보다. 우리는 그런거 모른다"고 발뺌했다.

남편이 조선족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런 말 (유튜브 하면서) 처음 들어봤다. 동해시 묵호에서 태어났다. 한국 사람이다"라고 반박했다. 아내는 "내가 음식을 잘 못해서 파를 미역국에 넣었더니 중국 사람이 아니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사실혼의 증거로 과거 임신을 시도한 진단서를 내밀었다. 아내는 "나이 차이가 있어서 내가 가고 없어도 아가야 데리고 살라고 노력했다. 생리를 62살 때까지 해서, 68살 때 시험관으로 아이를 가지려 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당시 애를 가져도 위험하다고 해서 그냥 왔다"고 덧붙였다. 한 제보자는 '다정한 부부' 아내에 대해 '꽃잎 이모'라고 지칭하며 "티켓다방을 했다. 그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폭로했다. 이어 "꽃잎다방이었다. 17살 때 종업원으로 일했다. 미성년자일때 티켓 영업을 시켰다. 강요를 안했을 뿐이다. 타켓비를 나눠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다 종적을 감췄다. 돈을 너무 안줬다. 일수로 안 갚은 곳이 많더라. 소리 소문 없이 없어졌다. 월급 떼 먹은 사람이 인터넷 방송으로 모습을 드러내니 기가 찼다. 돈 못 받은 사람이 많은 걸 알텐데, 아무렇지 않게 찍는 게 꼴보기 싫다"고 분노했다.

7년 전 꽃잎다방 종업원을 했다는 다른 제보자는 "티켓을 했다. 손님 연결해주는 것이다. 거기 있으면서 손님 오면 조정해서 '얘 데리고 나와'라고 했다. 밥만 먹진 않는다. 얼마를 제시하면 여관에 간다. 10만 원 벌었다면 5대 5를 했다. 주인입장에선 나가있는 걸 좋아한다. 그만큼 돈이 되니까"라고 했다. 또 '다정한 부부' 남편에 대해서 "성매매를 하기 위해 여관까지 태워주는 티코 삼촌"이라며 "부부는 업주와 운전기사 사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아내가 식당을 할 때 만났다고. 남편은 "자주 가는 단골집이었다. 거기서 만났다"고 했다. 이는 거짓말이었다. 제작진이 첫 만남 장소 이름을 묻자 눈치만 봤다. 아내는 "꼭 듣고 싶으면 얘기하겠다. 다방 밖에 더하겠나. 나이가 육십이 넘어 무슨 다방 생활하냐고 비웃지 않나. 처음에 다방에 커피마시러 왔다. 그렇게 짝꿍이 됐다"고 고백했다.

다방에서 만난 것은 맞지만 업주와 종업원 사이는 아니며 해당 다방이 불법 성매매 업소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내는 전 연인을 의심했다. 그는 "내가 과거있는 여사니까 씹을 거다"라며 꽃잎다방 운영 당시 여자의 연인이었던 남자가 시샘해 거짓 소문을 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 연인은 "그녀가 인터넷 방송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정한 부부' 남편은 "과거에 뭘 했던 중요하지 않다. 지금 마음이 중요하다. 죽을 때까지 지켜줘야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남편의 친구들은 처음엔 두 사람의 관계를 말리려 했다고. 한 친구는 "너무 인정이 안되어 저희가 손찌검도 했다. 정신 차리겠지 싶어서. 맞으면서도 절대 안 굽히더라.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그 친구 인생. 욕을 먹어서 유튜브를 만류했지만 본인은 확고하다"고 했다.

'다정한 부부' 남편은 '진짜 사랑하냐'는 질문에 "그럼요"라며 "우리는 연애 하고 부부관계 하고 산다. 가식적으로 시작했으면 버릴건데, 뭐 하려고 유튜브를 했겠나. 악플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 더이상 숨길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건없는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다정한 부부'의 카메라 뒤 대화는 순수하지만은 않았다고. 제작진의 녹취록에서 아내는 "궁금한 이야기 와도 짜고, 한동안 (악플이) 온다. 3개월을 봐야 한다. 나처럼 태연해야 하는데, 귀를 기울이는 자기가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유튜브를 폐쇄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다정한 부부' 남편은 "금전적으로 너무 힘들다.영세민이었는데 유튜브 보고 사실혼이라고 시에서 보고 알아서 독거노인수급자도 탈락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아내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100% 다 베풀고 살았을까. 굽이굽이가 많다.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