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신인상 '3연타석 홈런'을 정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과 대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이어 지난달 데뷔한 엔하이픈(ENHYPEN)이 음악 빅히트의 '신인왕 계보'를 이을 조짐이다.

엔하이픈은 지난 12일 열린 '2020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에 해당하는 '넥스트 리더'상을 받았다. 데뷔 2주 차에 이룬 쾌거다. 멤버들은 트로피를 거머쥐고 "앞으로도 엔하이픈만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

'데뷔 약 2주 만에 신인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엔하이픈은 내달 열리는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와 제3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도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데뷔 첫 한 달을 보내고 있지만,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후보로 쟁쟁한 가수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엔하이픈 SNS

엔하이픈의 데뷔 앨범 '보더 : 데이 원(BORDER : DAY ONE)'은 가온차트 기준으로, 발매 당일 총 31만 8528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데뷔한 그룹의 앨범(단일 앨범 기준) 판매량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또한 타이틀곡 '기븐-테이큰(Given-Taken)' 뮤직비디오는 공개 3시간 20분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넘어섰고, 25시간 20분 만에 1000만 뷰도 돌파했다. 단숨에 '역대급 신인'으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거침없는 상승세다.

앞서 빅히트는 신인왕 두 팀을 탄생시켰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해인 2013년, 제5회 멜론뮤직어워즈에서 첫 신인상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제28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제23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제3회 가온차트 뮤직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해 3월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신인상 10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 제11회 멜론뮤직어워즈,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등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신인상을 안겼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모두 데뷔하자마자 신인상行 '직행열차'를 탄 셈. 신인상은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기에 더욱 값진 상으로 여겨진다.

데뷔 때부터 자신들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이목을 끈 방탄소년단과 밝고 당찬 매력을 선사하며 '4세대 아이돌' 대표 주자로 우뚝 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어 Mnet '아이랜드(I-LAND)'를 통해 데뷔한 '글로벌 팬 메이드 그룹' 엔하이픈은 말 그대로 등장과 동시에 글로벌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개성을 데뷔 앨범에 녹여 당당하게 팬들 앞에 섰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곡 'No More Dream'에서 '꿈'에 대한 자신들의 솔직한 생각을 풀어냈다. 멤버들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점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이후 6년 만에 빅히트가 공개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앨범에서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CROWN)'는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을 '뿔'이라는 독특한 단어로 표현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스럽지만 자신과 다르면서도 어딘가 닮기도 한 '너'와의 만남에 설레고 가슴이 뛴다는 내용의 곡이다. 천진스럽고 소년미 넘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모습과 감각적인 가사가 10대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사진제공=빌리프랩

엔하이픈의 데뷔곡 'Given-Taken'에도 상반된 두 세상의 경계에 서게 된 멤버들의 고민과 강한 포부가 담겨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프로듀서와 글로벌 팬들의 선택으로 데뷔하게 된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것인지 혹은 스스로 쟁취한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었고, 그 고민이 곡에 투영됐다. 또한 "세상을 뒤집어 하늘에 내 발을 내디뎌"라는 가사를 통해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들 모두 팀의 고유 색깔과 개성을 그대로 녹인 음악과 퍼포먼스, 콘텐츠까지 '빅히트 DNA'를 앞세워 데뷔와 동시에 '대세 신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의 유망주로 인정받으며 질주한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뒤를 이어 엔하이픈 역시 신인상을 석권하면서 빅히트의 신인왕 계보를 이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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