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슈퍼스타K' 출전
3년 만에 아이돌 그룹 '위너' 데뷔
'하이킥'으로 먼저 데뷔한 본투비 연기돌
차근차근 필모그라피 쌓아 와
3년 만에 아이돌 그룹 '위너' 데뷔
'하이킥'으로 먼저 데뷔한 본투비 연기돌
차근차근 필모그라피 쌓아 와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넌 나의 사람이 된다는 걸”
10대 소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성숙한 눈빛, 완벽한 무대 매너였다. 강승윤은 2010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시즌2에서 ‘본능적으로’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당시 강승윤의 나이는 16세, 고등학생이었다. 그럼에도 완벽한 곡 해석으로 원곡자 윤종신이 부른 버전보다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강승윤은 ‘본능적으로’ 무대를 끝으로 ‘슈퍼스타K 2’ TOP4 무대에서 탈락했지만, ‘본능적으로’는 오디션 참가곡 최초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았다.
허각, 존박, 장재인 등 함께 경합을 벌였던 ‘슈퍼스타K 2’ 출신들이 연이어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한 가운데 강승윤은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강승윤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고조되던 시기, 그는 음반 발매에 앞서 MBC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에 캐스팅되며 연기자로 먼저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다.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은 ‘지붕뚫고 하이킥’, ‘거침없이 하이킥’을 잇는 국민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라는 점에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강승윤은 자신의 이름 강승윤에 본래 말투인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편안하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이종석과 선보인 ‘티키타카’ 친구 연기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보는 재미가 됐다.
이후 2013년 YG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보이 그룹을 뽑는 Mnet ‘WIN’에 출연, 위너로 데뷔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김진우, 이승훈, 송민호 등 형들을 이끄는 ‘막내 리더’로 활약하며 데뷔 기회를 잡게 됐다.위너의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며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던 강승윤이지만, 연기의 끊을 놓지 않으며 지금도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가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웹드라마 ‘우리헤어졌어요’, ‘천년째 연애중’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더니, 2017년 신원호 PD의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한것.
신원호 PD는 디테일한 연출과 생활 밀착형 에피소드로 폭발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킨 인물.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신원호 PD가 ‘응답하라’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고, 유명 배우는 물론 인기 아이돌까지 러브콜을 바랐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강승윤이 연기한 이주형은 상습 절도로 교도소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일명 ‘장발장’으로 불렸던 인물. 강승윤은 건들건들하고 날티 나는 양아치의 모습부터 장기수(최무성)와의 진한 ‘부자 케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대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극에 녹아 든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강승윤이 ‘연기자 강승윤’으로 2년여 만에 택한 작품이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다. ‘카이로스’는 유괴된 어린 딸을 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와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두 사람이 시공간을 넘어선 ‘1분 공조’를 담은 작품.
강승윤은 과거의 여자 애리(이세영)의 ‘절친’ 임건욱을 연기하고 있다. 파지를 줍던 할머니가 뺑소니를 당한 것을 애리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줬고, 병원비까지 빌려주면서 고마움을 넘어 애정을 갖게 됐다. 애리의 말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설정으로 강승윤의 눈빛 연기가 백미로 꼽힌다.
강승윤의 활약이 돋보이는 건 오랜 활동 경력에도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 간다는 점이다. 유명하다는 이유로 주연 타이틀에 욕심내거나, 무리하게 활동하지 않고 차근차근 극의 비중을 키워가며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역량을 선보이고 있는 것.
소속사는 물론 타블로 등 선배 뮤지션에게도 인정받은 작사 작곡 실력에 연기까지 해내는 강승윤이다. 강승윤의 나이는 이제 겨우 26세. 앞으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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