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지난 2일 모친과 함께 사망
지난 5일 인천가족공원서 발인식 엄수
개그계 동료들, 안타까운 심경 토로
신봉선 "이 모든 게 악몽이였으면…"
지난 5일 인천가족공원서 발인식 엄수
개그계 동료들, 안타까운 심경 토로
신봉선 "이 모든 게 악몽이였으면…"
고(故) 박지선이 세상과 영원히 이별한 가운데, 그를 향한 개그계 동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자 SNS 계정을 통해 애정 어린 글귀를 남기며 박지선을 추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김원효는 지난 5일 "우리 지선이 잘 안치시키고 돌아갑니다. 지선이가 앞으로 늘 바라볼 하늘입니다. 지선이를 영원히 기억해주세요. 우리 동기 박지선. 좋은 공기 따스한 햇볕 마음껏 누리면서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김원효는 지난 2일 박지선의 사망 비보를 접한 후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며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김지민도 이날 "나의 친구로 지선이는 최고였고, 개그우먼으로 지선이는 존경스러웠어. 부디 잘 가"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지선을 향한 김지민의 애정이 돋보인다. 이어 박영진은 "오늘 귀한 네 사진 안고 내딛는 걸음마다 추억 하나씩 되새겨봤다. 주변 사람 챙기느라 바쁜 지돌이. 하늘에서 천사 한 명 잃어버린 거 알았나 보다. 우리 예쁜 동생. 지난 13년간 우리 천사랑 잘 지냈다. 다음에도 희극인으로 꼭 만나자. 오빠가 지선이 주변 잘 챙길게. 사랑한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신봉선은 6일 "나를 믿고 입술을 삐쭉이 내밀던 너였다. 흐트러짐 없는 단발머리 귀 뒤로 꼽고 귀여운 덧니로 선배님 하며 귀여운 발목을 쫑쫑거리며 다가오는 네 모습이 자꾸 아른거린다"며 과거를 떠올렸다.그는 "자고 일어나면 이 모든 게 악몽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잠드는데 여전하다. 몇 밤을 더 자야 믿어지겠나?"라면서 "모든 게 아쉽고 모든 게 야속하고 모든 게 후회스럽다"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사랑하는 지선아. 그곳에서 아파서 못 먹었던 거 실컷 먹고 햇볕도 실컷 쬐고 화장도 막 해보고 잘 지내고 있어"라며 "우리 나중에 만나서 못다 한 얘기 나누자. 내 심비디움 회장님 박지선아. 내 후배 박지선아.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아. 잘 가. 사랑해. 기억하고 기억할게"라고 다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 부친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간 결과,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을 고려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박지선 모녀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돼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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