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비규환'의 배우 정수정(크리스탈)이 임산부 캐릭터를 연기해야 해서 다이어트가 필요없었다고 밝혔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애비규환'에 출연한 정수정을 만났다. 정수정은 스물두 살의 5개월 차 임산부 김토일 역을 맡았다.정수정은 "처음에 임산부 역할이라고 했을 때 자세나 걸음걸이 연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주변에서 임산부인 언니들도 많이 봐왔는데 언니들이 별로 다른 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임산부 분장용 복대를) 차니까 진짜 임신한 것 마냥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일어날 때 배를 잡고 일어난다거나 하는 행동들이 스스로도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힘들진 않았느냐는 물음에 "백팩도 하루종일 차고 다니면 힘들지 않나. 그것과 비슷한 거 같다"고 답했다.
임산부 분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건 없었다. 감독님과 처음 미팅했을 때 다른 작품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 임산부라고 하지 말라고 하더라. 볼살도 없었는데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부터 걱정없이 편하게 먹고 운동도 안 하고 필라테스도 안 하고 다 안했다. 안하니까 좋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느냐는 물음에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운동이라기보다는 겨울엔 스키처럼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으로 다이어트에 신경 쓰진 않아도 됐을 것 같다고 하자 "편했다. 그런데 '애비규환' 다음에 바로 '새콤달콤'이라는 영화를 찍어야 했다. 단기간에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해서) 조금 힘들더라. 몸무게를 안 재서 잘 모르겠는데 보기에 안 통통해보일 정도로만 뺐다"고 말했다.
정수정은 최근 테니스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 달 쯤 넘었다. 너무 재밌다. 잘 맞다. 빨리 치고 싶다. 이번주는 바빠서 못 갔다"며 아쉬워했다. 테니스의 매력에 대해서는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잘 맞는 걸 찾았다. 공을 탁탁 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친구와 같이 하니 승부욕도 생긴다. 운동도 되고 땀도 흘리고 여러모로 에너지를 준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비규환'은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남자친구를 찾아 나서는 코믹 드라마.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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