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공주'서 첫 연기, '후아유'로 주인공
탄탄한 커리어, 가장 바쁜 청춘 스타로
탄탄한 커리어, 가장 바쁜 청춘 스타로
"크게 될 아이야. 생긴 것 봐. 남다르다니까."
2015년, 배우 남주혁은 KBS 간판 시리즈인 ‘학교’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2013년에 모델로 데뷔, 이듬해 tvN ‘잉여공주’에서 취준생 빅 역을 맡으며 처음 연기를 시작한 남주혁이 단 두 번째 작품 만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것. ‘후아유-학교2015’의 상대역은 당시에도 ‘핫’했던 김소현. 파격적인 남주혁의 캐스팅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잘생겼잖아.”
187cm의 키, 학창시절 농구선수를 하면서 다진 탄탄한 몸매에 시원시원하게 생긴 이목구비까지 완벽한 외모를 갖춘 남주혁은 단숨에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후아유-학교2015’로 주연 신고식을 치른 이후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하지만 남주혁의 선택은 의외였다. ‘주인공’이라는 자리에 집착하기보단 내공을 채우기로 한 것.
MBC ‘화려한 유혹’에서는 주상욱의 아역으로 김새론과 러브라인을 형성했고, tvN ‘치즈인더트랩’에서도 박해진, 서강준이 갈등을 이끌 때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주연으로 올라서면 주인공만 하려고 하는 배우들이 대다수지만 남주혁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 작은 역할부터 배우려고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남주혁의 성향은 2016년 방송된 tvN ‘삼시세끼-고창편’에서도 드러난다. 하늘 같은 선배 차승원, 유해진과 손호준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고, 익숙하지 않은 일도 묵묵하게 해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였다.
이후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13황자 왕욱 역을 거쳐 2017년 막을 내린 MBC ‘역도요정 김복주’로 남주혁은 다시 원톱 주연의 자리에 올랐다. 남주혁이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연기한 정준형은 스타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불운의 수영선수다. 점차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하고 김복주(이성경)와 달달한 로맨스까지 선보이는 정준형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남주혁은 외모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인정받게 됐다.2018년 영화 ‘안시성’에서는 조인성, 배성우 등 선배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젊은 장수의 기백을 선보였고, 그해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다.
2019년 방송된 JTBC ‘눈이 부시게’에서는 기자 지망생에서 노인들의 주머니를 터는 복지센터 직원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남주혁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후 남주혁은 영화 ‘리멤버’,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17일 첫 방송된 tvN ‘스타트업’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각각의 작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성실함과 더불어 스타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라는 평까지 받게 됐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연출자인 이경미 감독은 극 중 젤리를 보는 안은영(정유미)을 돕는 한문교사 홍인표 역을 맡아 열연중인 남주혁을 향해 “미리 고민을 많이 하고 오는 배우”라며 “그래서 (작업이) 굉장히 즐겁고 놀라웠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트업’에서는 한국의 실리콘밸리 샌드박스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년 남도산을 연기한다. 남도산은 좌뇌형 공대생이다. 남주혁은 남도산을 연기하기 위해 “코딩, 프로그래밍 언어는 물론 공대생 관련 패션 아이템 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1994년 2월 22일생으로 내년 입대가 예정된 남주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남주혁이 입대 전까지 ‘열일’을 하면서 어떤 필모그라피를 쌓을까.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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