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특별상 수상 후 오열
"이런 감동적인 시상식은 처음"
"가수 생활 통째로 인정받은 느낌"
'2020 트롯어워즈' 특별상 수상자 장윤정/ 사진=TV조선 제공

“지금까지의 가수 생활을 통째로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가수 장윤정이 TV조선 ‘2020 트롯 어워즈’에서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2020 트롯 어워즈’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2.4%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25.1%까지 치솟으며 추석 당일 지상파, 종편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세계 최초 ‘트롯 축제’답게 ‘전통가요 여제’ 이미자부터 ‘미스터트롯’ TOP6까지 트롯 100년사를 빛낸 가수들이 대거 참석해 ‘트롯 세대 통합 시상식’으로 깊은 의미를 더한 가운데, 다채로운 축하쇼가 풍성하게 펼쳐지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무엇보다 ‘2020 트롯 어워즈’에서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 트로피를 수상한 장윤정이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트롯이 주춤하던 2000년대 ‘어머나’로 트롯의 위상을 높이며 ‘트롯 부흥기’의 기치를 들어 올렸던 장윤정은 그동안 숱한 가요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2020 트롯 어워즈’에서 수상이 호명된 후 약 5분간 오열 속에 절절한 수상 소감을 쏟아내 선후배들 가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제작진은 “장윤정은 시상식 당일에도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트롯 선후배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가 하면, 수상자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를 건네고 후배들을 다독이는 등 ‘트롯 축제’에서 맹활약을 펼쳤다”며 “트롯을 사랑하는 트롯 가수들과 대한민국 국민들 덕분에 ‘2020 트롯 어워즈’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트롯 부흥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장윤정이 무대 위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수상 소감과 상의 의미 등에 대해 ‘5문 5답’으로 말했다.Q.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에 호명되는 순간 많은 눈물과 감명 깊은 소감으로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계속 회자 되고 있다. 지금까지 트롯으로 받은 트로피가 많을 텐데 ‘2020 트롯 어워즈’ 트로피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장윤정: 진심으로 트롯을 사랑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트롯 발전에 관심을 쏟아왔다고 스스로 격려하며 버텨왔다. 정말 많은 상을 받았지만, 데이터로 드러난 순위나 성과로 주는 상들이 대부분이었는데 ‘2020 트롯 어워즈’ 트로피는 지금까지의 가수 생활을 통째로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Q. ‘미스터트롯’ 후배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비쳤다. 당시 느낌이 어땠는지, 많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장윤정: 수상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후배들이 같이 울어준 것도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그때 영상을 다시 보니 그제야 무대까지 손을 잡아주신 하춘화 선배님, 달려와서 진심으로 축하해주신 김용임, 김혜연 선배님, 같이 울어준 임영웅, 영탁, 이찬원이 보였다. 놀랐고 정말 감사했다. 늘 상을 받아도 외로운 시상식이었는데 이런 감동은 처음이다. ‘미스터트롯’ 후배들은 제 마음을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힘든 일이 있으면 편히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선배가 있다고, 아무 걱정 말고 지금처럼 노래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Q. 송대관, 현철, 태진아, 김연자, 김수희, 하춘화, 남진, 나훈아, 설운도, 주현미 등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과 함께 '트롯 100년 가왕상'을 받기도 했다. '트롯 100년 가왕상' 수상자 중 유일한 젊은 트롯 가수였는데 수상을 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장윤정: 송구스러웠다. 그렇지만 송구스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Q. ‘2020 트롯 어워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장윤정: 이미자 선생님 무대에 큰 충격을 받고 반성했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간의 내 다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무대였다. 너무 아름답고 멋져서 눈물이 났다.

Q. ‘어머나’를 통해 침체됐던 트롯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젊은 세대까지 트롯의 흥미를 끌어올리며, 기존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가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음을 인정받고 있다. 처음 트롯을 시작할 때와 많은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지금, 트롯을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장윤정: 내 무대 하나하나가 기록이 되고 트롯을 배우기 위한 입문 단계에서 교과서처럼 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커진다. 올 추석에 후배들의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이제 나도 선배님들만큼이나 후배가 많이 생겼다는 생각에 너무나 든든하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