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中 악플러 공개 비난
"악랄한 국수주의적 태도"
국제 청원문 게재
'中 국수주의 막아달라'
"악랄한 국수주의적 태도"
국제 청원문 게재
'中 국수주의 막아달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가수 이효리를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공식 활동에 나섰다.
반크는 4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의 한 연예인에게 수십만 개의 댓글을 달며 린치를 가하는 중국의 사이버 국수주의를 막아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반크는 "2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한국 예능 속 '마오라는 활동명은 어때?'라는 연예인의 말에 대해 무차별한 사이버 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들의 민족 영웅인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며 중국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유였다"며 "'마오'는 중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성 중 100위 안에 들 정도(로 많다)며, 일본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이름이다.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샤오펀홍(사이버상에서 중국의 극단적 민족주의를 주도하는 세력)'을 자처하는 중국인들이 발화에 의도가 없었던 타국의 연예인 SNS 계정을 테러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퍼부은 것은 명백히 선을 넘은 행위"라고 일갈했다.
반크는 "우리는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표현의 사소한 부분도 가장 악랄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해석해 상대를 공격하는 국수주의적 태도에 반대한다"며 "다음 표적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세계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에 이 문제에 대한 청원을 영어로 올려 국제사회에 알리고자한다"며 국제 청원 게시물의 주소를 덧붙였다.
앞서 이효리는 지난달 22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그룹 환불원정대의 활동명을 정했다. 그는 유재석에게 "마오 어때?"라고 물었다.하지만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이효리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중국의 정치인 마오쩌둥을 모욕했다며 비난 세례를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지칭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며 해당 영상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다음은 반크의 게시물 전문.2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한국 예능 속의 “마오라는 활동명은 어때?” 라는 연예인의 말에 대해 무차별한 사이버 폭력을 가했습니다. 그들의 민족 영웅인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며 중국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유였습니다.
‘마오’는 중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성 중 100위 안에 들 정도며, 일본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이름입니다.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입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샤오펀홍’을 자처하는 중국인들이 발화에 그런 의도가 없었던 타국의 연예인 SNS 계정을 테러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퍼부은 것은 명백히 선을 넘은 행위입니다.
그러나 ‘샤오펀홍’을 자처하는 중국인들의 거센 비난으로 위의 예능 영상은 삭제되었습니다. ‘샤오펀홍’은 중국 공산당의 ‘중화민족주의’ 교육을 평생 받은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G2의 반열에 올라선 중국의 힘을 온라인상에서 과시하고 있습니다.중화민족주의는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며, 중화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사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중화민족주의에 기반하여 타인의 표현을 공격적으로 해석, 민족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무차별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표현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가장 악랄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해석하여 상대를 공격하는 국수주의적 태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주변국과 주변국의 국민들을 강압적으로 대하고, 세를 과시하며 린치를 가하는 패권주의적 태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태도가 국가와 정부에 의해 용인되고 미덕으로 여겨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합니다. 우리가 침묵한다면 이번 일은 단순한 일화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입니다.
그리고 샤오펀홍의 다음 표적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세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에 이 문제에 대한 청원을 영어로 올려 국제사회에 알리고자합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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