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前 매니저 "깊은 실망감에 죽을 생각도"
"신현준 母 역시 상사처럼 행세, 집안일 시켜"
"계약서도 없었다, 약속 어겨 제 돈 못 받아"
배우 신현준/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신현준의 전 매니저가 그와 함께 일했던 13년간 부당한 대우와 갑질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9일 한 매체에 따르면 신현준의 전 매니저 김 모 대표는 13년 간 부당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깊은 실망감에 죽음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4년부터 신현준과 인연을 맺게 된 후 그의 제안으로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로드 매니저로 시작해 배우가 스타덤에 오른 후에도 월급은 2년 간 60만 원이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신현준으로부터 부당 대우를 받았다며 그가 7~8년간 매니저 20명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현준과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무능병 있냐", "문둥이", "개XX" 등 폭언도 일삼았다고 토로했다.
배우 신현준/ 사진=텐아시아DB

김 대표는 신현준의 어머니 역시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7시에 깨우려면 난 새벽 5~6시에 일어나 신현준의 집으로 갔다"며 "당시 신현준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아침밥을 제 것까지 차려주셨다. 새벽부터 오니 안쓰러워서 챙겨 주는 건가 했는데 어머니가 '여기 밥 먹으러 왔냐'며 화를 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신현준의 어머니는 김 대표에게 매일 아들의 상황을 보고하라고 주문했고, 공휴일에도 운전도 시켰다며 사실상 또 다른 상사와도 같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개인 세차, 장보기 등 사소한 심부름도 맡겼다고 덧붙였다.

정산 문제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에게 계약서는 없었다"며 "계약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두로 약속한 10분의 1 수익 배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2~3억 상당의 의류, 휴대폰 광고를 성사시켰지만 내가 받은 돈은 2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니저가 배우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는 건 지금도 어려운 일이지만, 당시에는 더욱 힘든 일이었다"며 "친구지만 계약서가 없기에 배우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끝날 수 있는 갑을 관계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신현준 측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알렸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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