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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속 의사 캐릭터 쏟아져
기존의 '의드' 틀을 깬 변화로 호평
각양각색 매력으로 몰입감 UP
최근 드라마 속 의사 캐릭터 쏟아져
기존의 '의드' 틀을 깬 변화로 호평
각양각색 매력으로 몰입감 UP
최근 방영 중인 다수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의사 가운을 입고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 봐왔던 의사 캐릭터와는 어딘가 다르다. 정통적인 의학 드라마의 성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력의 의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종합병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의사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응급 환자나 수술 등 대형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건들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5명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에 방점을 찍는다.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의대 동기 5인방은 환자들을 대할땐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의사지만 20년지기 친구들과 있을 때는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병원장과 재단 이사장 등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있게 그려졌던 역할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허당기를 드러내는 친근한 인물로 나와 반전 매력을 안겼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또 한 번 인생 드라마를 만난 김희애는 극중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고산시 가정사랑병원의 부원장으로 나온다. 그는 자수성가한 인물로 실질적인 가장이자 어느 곳에서도 당차고 능력 있는 인물이지만 남편의 배신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인물이다.부부간의 관계와 복수 등이 드라마의 핵심 내용이지만 김희애가 의사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도 많다. 처음에는 극중 김희애를 성공한 인물로 그리기 위한 설정으로 보였으나, 진료 중 상간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전 남편의 복수로 부원장 자리를 위협 받는 등 병원을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특히 어떤 상황이건 이성적이고 완벽해 보였던 기존의 의사 캐릭터들과 달리 김희애가 연기하는 지선우는 복수심에 휘둘리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인다. 복수를 의뢰하기 위해 민현서(심은우 분)불법 처방을 내린 게 대표적이다. 그로 인해 위기를 겪은 지선우의 모습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이민정과 이상엽은 소아전문 병원 내과의사로 근무 중인 사내 커플이다. 하지만 소아과 의사로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보단 두 사람의 비밀 이혼으로 생겨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드라마에서 전문적인 의학 단어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병원도 이민정과 이상엽을 한 곳에 묶어 이혼 후에도 두 사람이 떨어질 수 없는 고리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비쳐질 뿐이다. 의사라는 직업 역시 자식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부모와 그들을 위해 이혼 사실을 숨기는 부부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이러한 가운데 또 하나의 의사가 탄생한다. 오는 6일 첫 방송될 KBS2 '영혼수선공'의 배우 신하균이 그 주인공이다.
'영혼 수선공'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1년 드라마 '브레인'에서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진 의사로 분했던 신하균이 9년 만에 의사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브레인'을 연출한 유현기 PD와의 재회로 많은 '의드(의학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영혼 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신하균이 연기하는 정신과 전문의 이시준은 치료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세상 둘도 없는 괴짜 의사다.
일반적인 의학드라마와 달리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수술신이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긴박한 장면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어떻게 풀어낼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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