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예능 '삼시세끼'와의 격돌서 敗
올해 SBS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 '8.6%'
이민호X김고은, 로맨스 급진전…반등 꾀할까
'더 킹'(왼쪽), '삼시세끼 어촌편5' 포스터./사진제공=SBS, tvN
SBS ‘더 킹: 영원한 군주’(이하 ‘더 킹’)이 올해 SBS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굴욕’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각종 논란과 혹평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 시청률 하락세까지 더해진 ‘더 킹’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지난 1일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5’(이하 ‘삼시세끼’)와 ‘더 킹’이 동시간대 맞물려 방송됐다. ‘삼시세끼’는 오후 9시 10분부터 방송이지만, 95분의 러닝 타임으로 ‘더 킹’과 겹친 것. 결과는 ‘삼시세끼’의 승리였다.
사진=SBS '더 킹' 방송 화면.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시세끼’ 1회 시청률은 평균 9.3%, 순간 최고 11.2%를 기록했다. ‘더 킹’ 5회는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전회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1.4%를 기록했던 첫 회보다 무려 2.8 %포인트 떨어진 수치이자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특히 이 수치는 2020년 방영된 SBS 금토, 월화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낮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최근 SBS는 지상파 3사 중 독보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더 킹’ 전작인 주지훈, 김혜수 주연의 ‘하이에나’는 최고 시청률 14.6% 기록했고, 9% 아래로는 하락한 적이 없다. ‘스토브리그’도 지난 1월 3일 방송된 6회 이후 14~16%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아무도 모른다’ 최저 시청률은 2회 8.8%였으며 ‘낭만닥터 김사부2’는 1회부터 14.9%를 기록, 마지막 회에서는 27.1%까지 치솟았다. 화제성도 답보 상태다. 지난달 29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넷째 주(20~2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더 킹’은 전주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CPI 지수는 222.6. 순위는 변동이 없지만, 지수는 지난주(233.7)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이렇듯 ‘더 킹’은 스타 작가 김은숙과 이민호, 김고은 등 내로라하는 배우진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음에도 전형적인 백마탄 왕자님 설정, 공감할 수 없는 감정선, 어지러운 전개 등으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추세다.
사진=tvN '삼시세끼 어촌편5' 방송 화면.

반면 ‘삼시세끼’는 5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호평 세례를 이끌어냈다. 죽굴도에 입성한 '손이 차유' 손호준, 차승원, 유해진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차승원의 주도 아래 손호준은 주방보조로 나서며 손을 도왔고, 한층 능글맞아진 막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차승원은 수제비부터 콩나물밥, 배추된장국까지 뚝딱 만들어내 ‘차줌마’의 귀환을 알렸다. 유해진도 차승원과의 티키타카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배우 공효진이 게스트로 출연할 것이 예고 돼 시청률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킹’은 이민호, 김고은의 급진전된 로맨스로 반등을 꾀한다. 지난 6회 방송에서 그간의 안부를 묻는 이곤(이민호 분) 품에 뛰어와 안기는 정태을(김고은 분)의 모습이 담긴 것. 이에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더 킹’이 굴욕의 타이틀을 벗고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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