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임영웅, 뜨거운 인기
프로그램 종영 후 방송·가요계 종횡무진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 차트 상위권 유지
방송가에서도 섭외 1순위
프로그램 종영 후 방송·가요계 종횡무진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 차트 상위권 유지
방송가에서도 섭외 1순위
'미스터트롯' 임영웅의 기세가 무섭다. 경연 내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더니 마침내 진 왕관을 차지했고, 이어 신곡까지 히트시켰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수많은 이들이 방송을 시작으로 이제는 음원차트까지 넘어와 임영웅의 목소리에 울고, 웃고 있다.
지난달 14일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진(眞)으로 임영웅이 호명됐다. 왕관을 쓴 임영웅은 눈물을 쏟으며 "결승전 생방송 당일이 아버지 기일이었다. 엄마 혼자 남겨둬서 미안하다고 선물을 준 거라고 생각하겠다"며 자신을 응원해준 가족과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소감을 시작으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꽃길이 시작됐다. 영광스러운 만큼, 무겁기도 한 '미스터트롯' 진의 왕관일 테지만 임영웅은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 묵묵히 그 길에 첫 발을 내딛었다.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임영웅 자체가 지닌 가수로서의 가능성이었다. 그간 오디션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폭발적인 인기와는 별개로 자신의 곡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내 노래' 히트시키기가 마치 고질적인 숙제처럼 자리하고 있었는데 임영웅의 경우는 달랐다.
'미스터트롯'의 우승자 혜택 중 하나는 조영수 작곡가의 곡을 얻는 것이다. 앞서 '미스트롯' 때도 우승자인 송가인이 조영수 작곡가로부터 '찍어'라는 노래를 선물 받은 바 있지만 이는 대중성 면에서 화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조영수 작곡가 역시 "'미스트롯' 때는 경연 전부터 곡이 나왔다. 송가인에게 맞는 곡이 아니라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영웅의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는 그야말로 맞춤 옷과 같은 노래다. 애절하고 짙은 감성으로 발라드풍 트로트에 강한 임영웅의 매력을 한층 살렸다. 조영수 작곡가는 노래를 공개하기 전 "칼을 갈았다. 임영웅을 위한 국민가요가 필요할 것 같아서 열심히 곡을 쓰고 있는 중이다"고 말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대중들의 기대감은 수치로 반영됐다. 임영웅의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 공개 이후 주요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트로트 가수의 곡이 종합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휩쓴 놀라운 현상이었다. 트로트 가수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이기도 했다. 송가인의 팬덤이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한다면, 임영웅은 이보다 더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임영웅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바램', '보랏빛 엽서', '배신자', '일편단심 민들레야', '두 주먹'까지 다수의 곡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 줄줄이 진입했다.
덩달아 방송가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물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상황적 이유로 투어에 박차를 가했던 '미스트롯'과는 다른 방식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더 폭넓게 대중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반응은 폭발적이다. 음악방송에서는 임영웅의 개인 무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그는 MBC '쇼!음악중심', MBC M '쇼챔피언'에 출연해 '이제 나만 믿어요'를 선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차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 무대에 오른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섭외 1순위다. '미스터트롯' TOP7이 출연해 시청자들로부터 전화로 신청곡을 받아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TV조선 '신청곡을 불러 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는 첫 방송부터 20%대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청률 4%대에서 고전하던 MBC '라디오스타'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를 게스트로 섭외해 2주 연속 시청률 10%대를 기록,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이 기세에 힘입어 JTBC '아는 형님'도 '트롯맨' 7인을 섭외, 출연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에게는 꽃이라 할 수 있는 전국 투어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반대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더 폭넓게 개인을 홍보하는 효과는 보게 됐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여기에 신곡까지 큰 사랑을 얻고 있으니 향후 투어를 비롯한 각종 활동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반이 하나 더 생겨난 셈이다.
오디션프로그램 출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방송·가요계를 아우르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트롯맨' 임영웅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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