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러블리즈' 멤버를 상대로 인터넷에 성적 모욕 글을 쓴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최한돈)는 최근 모욕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1심과 같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4일 인터넷 사이트 국내야구 갤러리에 '러블리즈 성노예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러블리즈 멤버의 이름을 대며 성적 모욕 표현이 담긴 글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재판 과정에서 A씨는 '해당 게시판은 하루에도 수천 건의 글이 올라와 해당 글이 전체 게시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취지로 탄원했다.
재판부는 "A씨는 파급력이 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피해자를 모욕했다"며 "피해자 본인과 가족, 지인은 물론 피해자의 팬들까지도 모멸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모욕적 표현의 정도가 무겁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A씨의 글이 전체 게시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고의로 자극적이고 여성비하적인 제목을 사용해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고자 했다"면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점, 과거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들어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러블리즈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악성루머 및 명예훼손 게시물들에 대한 게시자 및 유포자, 악플러를 고소했다"며 "앞으로도 합의나 선처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