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이 지난해 10월 첫 방송 이후 약 6개월동안 총 5개의 편의점 메뉴를 출시했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메뉴도 모두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영향력과 화제성을 모은 메뉴 3가지를 뽑아봤다.
'편스토랑'은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맛을 잘 아는)' 스타들이 혼자 먹기에 아까운 메뉴를 공개하고,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를 방송 다음 날 전국 편의점에서 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 '편스토랑' 초대 우승자, 이경규의 마장면
'편스토랑'의 첫 출시 메뉴는 개그맨 이경규가 개발한 마장면이다. 앞서 '꼬꼬면'으로 라면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이경규가 새로운 면 요리를 선보이자 방송 직후 예약 판매 물량으로 준비됐던 1000개가 모두 매진됐다. 마장면은 다음날 오전까지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고, 각종 SNS에도 관련 게시물이 도배됐다.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자 편의점 CU는 냉장면 형태로 판매되던 기존 마장면을 컵라면으로 탈바꿈해 한 달 간 연장 판매했다.
◆ 이경규의 또 다른 히트 상품, 꼬꼬밥
지난달 14일 방송된 '편스토랑'에서 공개된 이경규의 꼬꼬밥은 출시 2일 만에 즉석덮밥 카테고리의 매출과 판매량 1위를 모두 차지했다. 또한 출시 약 10일 만에 동일 카테고리 내 30여 개 상품을 모두 합한 판매량을 넘어섰다. 꼬꼬밥 출시가 CU의 즉석덮밥 규모를 2배 가량 증가시킨 셈이다.
◆ '먹대모' 이영자의 파래탕면'먹방'으로 유명한 개그맨 이영자가 개발한 태안탕면은 '편스토랑'이 내놓은 네 번째 메뉴다. 지난 1월 25일 출시 이후 3주 연속 컵라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첫 주부터 편의점 컵라면 판매 1위인 육개장 사발면 보다 무려 20.7%나 높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파래탕면이 출시된 지난 1월 CU의 컵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15.2%나 증가했다.
'편스토랑' 메뉴의 인기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총 5개 메뉴에서 발생한 수익금 일부가 결식 아동들을 위해 사용된 것.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공개된 '편스토랑'의 1차 기부금은 총 4435만 8198원이다. 이 중 2천만 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용됐으며, 나머지 기부금은 결식 아동 돕기 지원 사업에 전달됐다.
출시 메뉴의 인기는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으로도 이어졌다. 가장 먼저 출시된 마장면은 한 달 만에 약 60톤의 국내산 팔방미(米)를 소비하도록 이끌었다. 이외에도 돈스파이를 통해 우리 밀 83톤, 떡빠빠오를 통해 우리 돼지 13톤, 태안탕면을 통해 우리 파래 0.6톤이 소비됐다. 꼬꼬밥은 출시 10일 만에 국내산 닭고기 8톤을 소비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렇듯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편스토랑'은 시청률도 크게 증가했다. 가장 최근 방송된 18회는 전국 기준 7% 시청률을 올리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KBS는 프로그램과 출시 메뉴의 인기를 고려해 이달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스페셜 방송을 추가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본방송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되며, 스페셜 방송은 일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영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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