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최근 방송가에 다시 한번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트로트의 인기와 맞물려 트로트 오디션 신드롬이 일고 있다.

지난해 초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을 필두로 다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미스터 트롯’, MBN ‘보이스퀸’, KNN 예능프로그램 ‘K트롯 서바이벌 골든마이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미스트롯’ 아류작이라는 멍에를 벗지 못한 채 종영한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바로 ‘보이스퀸’이다.‘보이스퀸’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음악 서발이벌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 프로그램 홍보에 집중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다. ‘보이스퀸’은 자체 최고 시청률 8.6%(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 ‘꽃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만 두고 보면 이 프로그램은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했다. 참가자들이 모두 주부라는 점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음악 등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요인이 많았지만 ‘보이스퀸’은 기존 프로그램을 모방하고 답습하며 프로그램에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

아류작이라는 선입견을 벗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뒤따른다. 콘텐츠 자체의 힘도 한몫해야 하고, 프로그램의 제작 역시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참신한 기획이 필요하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보이스퀸’은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보이스퀸’의 화제성 부족은 콘서트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 지난 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서울 2회 공연은 1회로 줄여야만 했다. 이마저도 공연장의 객석은 썰렁했다. 객석의 반을 채우지도 못한 공연은 무리한 강행으로 졸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콘서트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애초 티켓 판매량이 저조했으며 투어지역 역시 티켓 판매 부진으로 당초 예정된 공연을 무산시켰다는 전언이다.

반면 자체 최고 시청률 27.5%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미스터트롯’은 ‘보이스퀸’과 비교 대상이다. ‘미스터트롯’의 성공 해답은 기존 중장년층 팬들을 지킴과 동시에 새로운 팬들의 유입에 힘쓰는 제작진의 노력에 있다. 실제 TV조선 측은 어린 연령층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튜브의 ‘미스터트롯’ 공식계정을 통해 직캠이나 세로캠을 꾸준히 공개하는가 하면, 짧은 영상(짤)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접하기 쉬운 방법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난 5일 MBN에서는 ‘보이스퀸’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트로트퀸’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트로트라는 장르를 두고 ‘미스터트롯’과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이미 두터운 팬층과 안정된 시청층을 확보한 ‘미스터트롯’과의 대결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보이스퀸’이 MBN 예능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에 자축할 시간이 없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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