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의 참가자 김소영이 16일 방송 편집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을 올린 가운데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16일 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긴 유학생활을 한 김소영이 슈퍼위크 미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션 곡을 알지 못해 연습을 힘들어하다 연습장을 이탈한 것으로 방송됐다. 김소영은 방송 후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무단이탈이 아니라 화장실을 다녀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소영은 이 글에서 “나중에 듣기로는 가만히 앉아 계시는 조철희 씨에게 저희와 줄곧 함께 계셨던 여자 PD님이 소영씨 나갔으니 한 번 나가서 찾아보라며 시켰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전해 편집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Mnet 관계자는 “그 날 상황과 글에서 지목된 여자 PD가 찍은 원본 테이프 등을 다 확인한 결과 방송에는 무단이탈이 아니라 ‘미션 중 이탈’로 표현됐다”며 “김소영이 화장실을 간다고 한 말이 영상에는 나오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시간을 재보니 김소영이 자리를 비운 시간은 25~30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소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철희 옆에 있던 한 남자 참가자가 김소영이 없으니 둘러보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조철희가 일어나자 그 때 여자 PD가 “한 번 확인하자”고 말한 것뿐이지 절대 참가자에게 찾아보라고 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진이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면 악보를 볼 수 있다고 했지만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는 김소영의 주장에 대해서는 “올해 악기를 다루는 참가자들이 많아 작가가 슈퍼위크 시작할 때 진행했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악기를 연주할 때 악보를 못 본다고 미리 고지했다”며 “하지만 이를 잘 몰랐던 막내 PD가 김소영에게 악보를 볼 수 있다고 말실수를 했고 나중에 확인한 후 바로 정정했다”고 말했다. 김소영의 오해와 제작진의 실수가 겹쳐 김소영이 제작진을 비난하게 됐다는 주장인 셈.

그러나 ‘미션 중 이탈’이라는 자막은 시청자에게 단지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 의미로 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여러가지 힘든 상황을 겪은 김소영이 미션을 포기하고 이탈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PD가 참가자 조철희에게 “한 번 확인하자”라고 한 말이 찾아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한 리얼리티가 중요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상황에 개입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또한 오디션의 작은 부분 하나라도 중요하게 여길 ‘슈퍼위크’의 참가자에게 “악보를 볼 수 있다“고 한 것은 참가자에게 단지 말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실수다. 적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의심이 들 수 있는 사건들은 실제로 벌어진 셈이다. 제작진의 입장대로 의도와는 전혀 다른 오해가 벌어진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는 오디션에서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상황을 만들거나 실수를 저지르는 것 역시 고쳐야할 부분 아닐까. 계속된 논란에 대한 해명 이전에 논란을 줄일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확립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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