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쿄돔 콘서트는 꿈의 무대다. 이 곳에서 공연을 하려면 5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채울 팬이 있어야 하고, 그 숫자에 걸맞는 위상을 함께 가져야 한다. 도쿄돔을 3일 동안 매진시킬 수 있는 공연이란, 일본에서 뮤지션이 할 수 있는 꿈의 정점에 선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합동 공연 은 바로 그 꿈을 이룬 무대다. 합동 공연이기는 하지만,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 현재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SM의 가수들이 함께 보여 도쿄돔 콘서트를 3일간 열 수 있다는 것은 지금 일본에서 SM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지난 4일, SM 소속 가수들에게 도쿄돔에 서는 소감에 대해 들었다.

SM타운 콘서트를 치르는 기분은 어떤가. 특히 강타는 후배들과 함께 이런 무대에 서는 기분이 각별할 것 같다.
강타: 오랜만에 소속 아티스트 여러분과 한자리에 서게 돼서 기쁘다. 일본 공연을 하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다. 5만 명 정도의 관객과 함께 3회 연속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건 개인적으로 정말 큰 의미다. 이런 무대에 서는 후배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도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했을 때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섰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정말 너무나 많은 의미가 담긴 자리다. “SM 타운 공연은 남녀노소, 국적 불문하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3일간 15만 명을 동원할 수 있는 힘이 뭐라고 생각하나.
강타: 우리만의 현지화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관객 동원력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한류보다 강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특: 이수만 선생님이 언젠가 아시아의 1등이 세계 1등이 될 거라고 하셨는데, 그 때가 다가오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가 일본 데뷔 10주년인 보아도 기분이 각별할 것 같다.
보아: 이런 공연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꿈같은 무대에서 설 수 있었다는 것, 내가 10주년에 걸쳐 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SM의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웃음)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후배들이나 일본 팬들의 반응이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나.
보아: 처음 데뷔했을 때는 한류도 없었고, 한국 가수가 일본인들에게 익숙지 않은 존재였다. 외롭기도 했고. 일본 시장 진출에 있어서 불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공부가 된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데뷔하는 후배들은 내가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음악, 추구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다. 도쿄돔에 선 기분은 어떤가.
보아: 10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했지만, 오늘 공연은 외롭지 않은 무대였다. 항상 외롭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즐겁게 도쿄돔을 채울 수 있다는 게 한사람으로서 뿌듯하고 기뻤다.
유노윤호: 도쿄돔이라는 곳은 동방신기에게도 특별한 곳인데, 선후배들과 한 무대에 서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한 팀의 단독 공연과 다른 SM타운 콘서트의 볼거리는 뭐라고 생각하나.
유노윤호: 무엇보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통해 동방신기 신곡도 처음으로 선보이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해주셔서 기뻤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이특: 우선 강타 선배님에게 감사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강타 선배님이 우리와 하는 모습이 부럽다, 잘한다라고 하셨지만 우리가 이럴 수 있는 건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강타 선배님이 부르신 ‘빛’을 부를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도쿄돔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 군대 가기 전에 그걸 이뤘다. 그리고 우리 공연은 멤버들만 나와서 재밌고 신나게 이끌어 가는데, 합동 공연은 여러 성격의 팀이 모여 남녀노소, 국적 불문하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특은 언제 입대하나.
이특: 내년에 하게 될 거다. 그러니 이 기사 보시는 분들 “군대나 가라”라고 악플 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그리고 올해에도 11월 19일 서울을 시작으로 슈퍼주니어의 가 열린다. 일본에서는 12월 10일과 11일에 일본에서 를 열 예정이고, 일본에서 엘프 저팬이 공식 오픈된다. 공연장이 꽉 차도록 많은 홍보 부탁드린다. (웃음) “무대에 설 때마다 선배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유노윤호는 공연 중 와이어에 매달려서 하늘을 날아갔는데, 어떤 기분이던가.
유노윤호: 와이어를 처음 탔는데 사실 처음엔 무서웠다. (웃음) 그런데 관객들이 호응을 보내니까 신나게 되더라. 우리가 공백을 가졌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고 기뻤다. 계속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지금 후배들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서 (웃음)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소녀시대는 한창 일본에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돔 공연이 어떤 느낌인가.
서현: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K-POP이 관심 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SM의 음악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게 행복하고 신기하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티파니: 무대에 설 때마다 정말로 선배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선배님들에게 늘 감사하고, 무대마다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싶다. 다만 이번에는 사고를 당한 수영이와 함께 못한 게 아쉽다. 다시 서는 무대에서는 수영이와 꼭 함께 하고 싶다.

f(x)와 샤이니는 이제 막 일본 활동을 하는 시점인데, 선배들과는 다른 기분일 것 같다.
빅토리아: 이렇게 큰 무대에 서게 돼서 영광이고, 같은 소속사 선배님들과 같이 공연하게 되니까 더 든든하고 재밌다.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고 배울 것도 많고, 더 힘내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키: 도쿄돔 공연은 우리가 꿈꿔왔던 무대다. 다른 선후배들과 이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영광이다. 다른 분들도 이 공연에 대해 많은 기대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공연은 선후배들이 한 무대에서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공연이라서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빅토리아: SM타운 콘서트를 할 때는 선배님들과 같이 하고. 선배님들과 한 무대를 할 때는 배우는 게 많다. 내년 초에 일본에서 데뷔할 예정인데, 이번 기회에 일본에서 f(x)를 더 알리고 싶다.
온유: 선후배들이 함께 하는 무대가 많았는데, 확실히 그런 무대가 더욱 빛났던 것 같다.

천상지희는 오랜만에 일본 무대에 섰다.
천상지희: 정말 오랜만에 일본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도쿄돔에 서게 됐는데, 우리 자신들도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 내 자신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불러 달라. (웃음)

김민종도 오랜만에 가수로서 무대에 선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김민종: 쑥스럽긴 하다. (웃음) 하지만 너무나 자랑스러운 후배들과 함께 이 자리를 함께 한다는 게 영광스럽다. 어제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서 후배들이 하는 걸 봤는데,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이런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하는 패밀리라는 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마지막으로, 혹시 추석소원이 있다면 한마디씩 해달라. (웃음)
온유: 가능하면 가깝게 팬들을 만나는 공연을 하고 싶고,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빅토리아: 우리를 도와주고 사랑해주신 분들, 모두 건강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일이 f(x)의 데뷔 2주년인데, 3년째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보아: 개인적인 소원인데, 올해 찍은 영화가 편집 중이다. 잘 마무리 돼서 좋은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유노윤호: 무엇보다 오늘은 공연을 즐겼던 것 같다. 흔치 않은 일인데, 이 즐기는 마음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강타: 제대하자마자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해서 한국에서 얼마 없었다. 제대하자마자 연애를 해야지 했는데, 결국 못해서 단도직입적으로 2년 안에 결혼하는 게 소원이다. (웃음)
보아: 제발 좀 가라! (웃음)
이특: 3년 전 버라이어티 쇼에서 샤이니가 빨리 늙게 해달라고 하는 소원을 빌었다. (웃음)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늘 행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행복하다. 그리고 도 매진됐으면 좋겠다. 모두 부자 되시면 좋겠다. (웃음)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글. 도쿄=강명석 기자 two@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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