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AXN 밤 10시
BBC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올해 1월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은 늑대인간, 뱀파이어, 유령의 기묘한 동거를 담아낸 작품이다. 자신도 모르게 밤중에 늑대로 변해 사슴의 피를 흡입한 늑대인간 조쉬(샘 헌팅톤), 자신의 옆에서 피를 쏟은 채 죽은 여자친구 레베카를 발견한 뱀파이어 에이든(샘 위트워)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료이자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다. 인간답게 살고 싶지만 뜻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 공통적인 고민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은 결국 함께 살기로 결심하는데, 이미 그 집에 머물고 있는 샐리(메간 래스)도 그들의 동거에 합류한다. 겉으로는 잔인하고 무섭게 보일지 몰라도 사실 그 누구보다 외롭고 두려울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KBS 에서 “어머니, 저는 괴물입니까?”라고 묻던 어린 연이(김유정)의 고민이 오버랩될 것이다.

MBC 밤 11시 15분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 중에서는 아직까지 MBC 을 뛰어넘는 드라마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공효진)의 로맨스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은 오늘 공효진이 출연하는 ‘무릎 팍 도사’를 보며 허전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길 바란다. 지금의 긍정적인 공효진을 있게 한 아버지의 내리사랑, 공효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애교, 류승범과의 10년 연애사 등 듣기만 해도 저절로 ‘공블리’가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잔뜩 준비돼있다. 그러니 설사 “저도 미모의 여배우란 수식어를 듣고 싶어요”라는 고민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나저나 최근 두 달 간 공백기를 가졌던 유세윤의 여장을 오늘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정 ‘유블리’ 분장이 어렵다면 하다못해 인중에 로션을 바르고 킁킁거리는 모습이라도 볼 수 있길 바란다.

3회 KBS2 밤 9시 55분
누가 뭐래도 의 하이라이트는 엔딩 장면이다. 첫 회에서 승유(박시후)가 뒤에서 세령(문채원)을 안고 낙마하는 장면으로 가슴 떨리게 하고 2회에서는 등에 화살을 맞고 쓰러진 승유의 눈물로 가슴 아프게 했던 가 오늘은 또 어떤 명장면을 만들어낼까. 승유와 세령의 달달한 로맨스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비극의 그림자가 몰려왔기 때문에 아마도 밝은 분위기의 엔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승유가 자신의 부마로 간택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혜공주(홍수현)는 세령에게 “김승유는 네 사내가 아니”라며 더는 만나지 말 것을 경고하지만, 승유와 함께 말을 타면서 이미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세령은 승유를 살릴 수만 있다면 자신이 가짜 공주 노릇을 했다는 사실을 자백하겠노라 말한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들판을 달리던 청춘들은 온데간데없고, 단 한 번이라도 서로의 손을 잡겠다고 울부짖는 모습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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