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연승이 끝나고 난 뒤"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12609214041638_1.jpg" width="250" height="170" /> 15회 MBC 금 오후 8시 50분
퀴즈쇼의 재미를 추동하는 두 가지 동력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그것과 유사하다. 서바이벌 구도라는 형식과 영웅 탄생이라는 서사. (이하 )는 그 가운데서도 제목처럼 ‘연승’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퀴즈영웅 탄생의 서사에 공들여 왔다. 매회 우승자를 가리며 끝나는 에피소드 방식이 아니라, 그 우승자가 최종 목표 7연승을 향해 나아가는 미션스토리의 연장으로 서사를 더 강화한 것이다. 국내 퀴즈쇼 최고액인 상금 규모와 연승을 할수록 상금이 배가되는 룰 역시 그 서사의 쾌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제 1대 퀴즈마스터가 탄생한 15회는 이 쇼가 추구해오던 서사에 정점을 찍은 순간이었다.

임윤선 씨는 그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더할 나위 없는 캐릭터다. 전문직과 고학력 참가자 위주인 소위 ‘고품격 퀴즈쇼’의 성격에 걸 맞는 변호사라는 직업, 젊고 아름다운 외모, MC 박명수의 도발을 재치 있게 맞받아치는 순발력과 입심, 우승 상금 기부라는 훈훈한 감동의 선언 등 쇼가 꿈꾸는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는 그 예비 퀴즈영웅의 스타성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지나치게 편중된 편집을 선보였다. 15회는 그 절정이었다. 임윤선 씨는 쇼의 시작과 함께 등장해 예선부터 퀴즈를 지켜보았고, MC들은 참가자들보다 그녀와의 토크에 더 집중했으며, 그녀와 도전자의 결승전 분량은 쇼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 결과 ‘완벽한 퀴즈 영웅’ 탄생기가 될 수 있었던 서사에서 쇼의 한계도 함께 노출되고 말았다. 탄생과 동시에 무대에서 퇴장한 퀴즈 영웅 이후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다. 도 어느덧 웬만한 미니시리즈 후반부에 해당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임윤선 씨 같은 완성형 캐릭터가 언제 또 등장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서바이벌 시스템 강화 개편으로 토크 비중도 줄어든 상황에서, 는 과연 영웅서사를 뒷받침할만한 어떤 콘텐츠를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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