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정턱. 본명은 비밀이다. 신비주의로 가기 위해서 Mnet (이하 ) 제작진한테도 말 안 했다. 정턱이라는 예명은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넌 턱이 섹시해” 라며 지어준 거다. 하아. 가슴 아픈 사연이지.
1984년생, 그러니까 올해로 스물아홉 살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두 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외제차를 갖는 게 내 꿈인데 동생이 살까 말까 하고 있어서 열심히 설득하는 중이다. 일단 돈을 보탠다는 이야기 같은 건 하지 않고, “네가 외제차를 사면 내가 잘 관리해줄게” 라고 말했다.
‘쾌남과 옥구슬’은 에 참가하기 일주일 전 결성됐다. 원래는 앨리스가 아니라 흑인 여자 보컬 두 명과 함께 ‘쾌남과 흑자매’로 나가려고 했지만, 그 중 한 명이 대학교 편입 시험에 합격하는 바람에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그래서 새로운 보컬을 찾다가 앨리스를 만난 거다.
앨리스가 기럭지도 길고 노래도 잘하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살짝 어수룩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앨리스가 자꾸 “오빠들 멋있는 거 한다더니 왜 웃긴 것만 해요?” 라며 걱정하길래 오디션 참가 당일이 돼서야 구체적인 콘셉트를 얘기해줬다. 어쨌든 모르는 동안은 마음이 편하니까. 하하.
예선 때 쓴 DDR은 용산에서 중고로 구입했다. 거기 계신 아주머니께서 찾아서 먼지를 털어주시더니 한 개에 오천 원만 달라고 하셨다. 사실 PUMP를 사려고 했는데 구할 수도 없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DDR로 간 거다.
가사는 일상에서 딱 떠오른 걸 쓰는 편이다. 물론 관찰하고 메모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너무 짜인 것처럼 나올 수가 있다. ‘아빠 차’ 같은 경우에는 오다길과 “형, 나 놀러 가야 하는데 차를 동생이 가져갔어. 형은 차 없어?” “아빠 차 있어.” “가지고 나와.” “택시라서 갖고 나올 수가 없어.” 이런 대화를 하다가 ‘어? 이거 웃긴데?’ 하면서 만들게 된 곡이다. (오다길: 뮤직비디오를 찍는 날 우리가 택시를 빌리는 바람에 아버지가 영업을 쉬셨다.)
예명을 지어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너랑 헤어지고, 돈 쓸 데 없어…’를 만들었다. 아는 형님과 밥을 먹고 나서 “형, 저 여자친구도 없는데 제가 돈 쓸게요”라고 말한 데서 착안했다. 그녀는 내가 유명해진 걸 보고 엄청나게 배 아파하고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나온 우리 노래 중 마음에 확 드는 곡은 없다. 조금 더 ‘병맛’이 나야 하고, 조금 더 허를 찌르는 듯한 게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좀 소프트한 것 같다. 저작권은 매달 만 원 조금 넘게 들어온다. 에 출연한 후에는 한 십만 원 정도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너무 바빠서 아직 확인을 못 했다.
돈 욕심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성을 만날 때는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맞춤 제작한 수트를 즐겨 입는데, 이성이 있다면 수트 말고 그분한테 돈을 쓸 거다. 내가 많이 쓰다 보면 언젠가는 그분도 나에게 뭔가를 사주시지 않을까…
어머니 옷을 버린 적이 있다. 어느 날 집에 갔는데, 어머니 옷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그렇게 옷이 많이 나와 있는 걸 못 보는 성격이라 의류수거함에 다 버렸다. 그날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수거함 자물쇠를 부수고 옷을 다 찾아오셨다. 돌이켜보니 ‘내가 왜 그랬지’ 싶다. 하하.
나한테는 나쁜 남자의 매력이 있다. 여성분들이 처음 날 봤을 때는 ‘뭐지?’ 이랬다가 두세 번만 더 보면 빠지게 돼 있다. 오다길은 처음 봤을 때 몽환적인 것 같고 멋있어 보이지만, 두세 번 보면 질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여자들한테 많이 차인다. 마초일 것 같지만 말을 해보면 어수룩한 스타일인 거다. 본인은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먹히지 않는 게 문제다. 하지만 조언을 해줄 수는 없다. 왜냐? 내가 더 인기 많아야 하니까.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매일 바뀐다. 지금 현재는 어제 에서 본 분이다. 유명한 분은 아닌 것 같던데 참 예쁘셨다. (오다길: 나도 어제까진 그분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어.)
다른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포미닛의 현아 씨와 하고 싶다. 아티스트적으로 우리랑 잘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현아 씨가 트위터에서 날 팔로우 해줬으면 좋겠다. 이외수 선생님도. 그러면 내 팔로어가 순식간에 늘어날 텐데.
우승자만 MAMA에 갈 수 있는 건데, 우린 그냥 간다. 다가오는 Mnet Asia Music Award의 주제곡 뮤직비디오를 총연출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 콘티는 6, 70 퍼센트 정도 나와 있고 이번 주 주말 정도에 촬영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콘셉트는 재기발랄함인데, 노래를 부르시는 바비킴 씨와 더블케이 씨가 기분 나빠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캐릭터를 많이 넣으려고 한다. 원래 우리는 출연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유치콕 감독님께서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하시더라. 우리가 대세니까! 헤헤.
My name is 오다길. 오다기리 조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가고 싶어서 직접 지은 예명이다.
빠른 82년생, 올해로 서른한 살이다. 쌍둥이 형이 한 명 있는데, 홍보사에 다녀서 우리를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보도자료를 만들어서 기자들한테 뿌려준다거나.
예전엔 안무팀에 소속돼 있었다. 강타나 컨츄리 꼬꼬 뒤에서 춤을 췄다. 하지만 미래가 밝은 것 같지 않더라. 댄서가 워낙 배고픈 직업이기도 하고, 대우를 못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타투를 배우게 됐다. 광고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그림이었고, 패션 쪽에도 관심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타투에도 흥미를 갖게 됐다. 타투이스트 치고는 몸에 문신이 많은 편이 아니다. 방송 제안도 종종 오기 때문에 직접 노출되는 데보다는 은밀한 곳에 한다. (정턱: 나는 귓구멍 안에 핑크팬더가 가부좌 튼 모습을 새기고 싶은데 현대 기술로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그걸 하려면 귀를 도려내야 할 걸?
타투는 평생 몸에 남는 거니까 신중하게 생각하고 받아야 한다. 요즘 서로의 이름을 새기는 커플 문신을 많이 하는데, 나는 절대 안 해준다. 왜냐면 헤어질 게 뻔하니까.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거든. 개념 없이 무조건 타투를 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도 말리고 싶다. 사자성어를 새기고 싶다면서 아무 생각도 없이 와서는, “뭐 하지?” 이러다가 “다다익선이나 개과천선으로 할까?” 이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다음에 오세요” 하고 돌려보낸다.
우리 노래 중에선 ‘메리어스는 내 흑인 친구’를 가장 좋아한다. 메리어스는 실존 인물인데, 타투 활동을 하면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메리어스가 스물두 살이었는데 사람들이 나이를 높게 봐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에 나가기 위해서 7개월 동안 몸을 만들었다. 매일 밤마다 효도르처럼 산에서 운동한 거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턱걸이를 하고, 잔디밭에 누워서 복근 운동을 했다. 그렇다고 딱히 근력 운동을 많이 한 건 아니고 식단 조절의 힘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배에 왕(王)자가 생겼는데 신기해서 틈틈이 옷을 까준다. 있을 때 빨리 보여주자 싶어서. (정턱: 나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오다길의 복근이 좀 나약해지고 쳐졌을 땐 내가 만들어서 까면 된다.)
슈퍼위크에서 탈락하고 정턱이 우는 걸 봤을 때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물론 가슴은 좀 아팠지만…. 앨리스가 울어도 마찬가지다. (정턱: 우리가 울든 뭘 하든 오다길은 관심이 없다. 본인만 몽환적인 이미지를 가져가면 되는 거다.)
지방 스케줄을 갈 때 운전은 나 혼자 다한다. 내 차가 경차라서 기름값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운전 교대도 절대 하지 않는다. 정턱이 내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가족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으니까.
DDR이나 PUMP에 일가견이 있었던 적은 없다. 댄서 출신이라 그런 걸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가소로웠다. ‘왜 굳이 춤을 저기서 춰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저 아마추어들….’ 이러고.
아직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난리시다. 능력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하냐고 말씀드리면, 부모님은 ‘일단 결혼 하면 돈이 모이기 때문에 잘 살 수 있다’고 하신다. (정턱: 오다길이 결혼하면 다른 멤버를 구하면 된다. 서로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2NE1의 박봄 씨와 함께 활동을 해보고 싶다. 외모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를 좋아하는 거다, 정말로. 하지만…. 백순대를 같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하하.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1984년생, 그러니까 올해로 스물아홉 살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두 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외제차를 갖는 게 내 꿈인데 동생이 살까 말까 하고 있어서 열심히 설득하는 중이다. 일단 돈을 보탠다는 이야기 같은 건 하지 않고, “네가 외제차를 사면 내가 잘 관리해줄게” 라고 말했다.
‘쾌남과 옥구슬’은 에 참가하기 일주일 전 결성됐다. 원래는 앨리스가 아니라 흑인 여자 보컬 두 명과 함께 ‘쾌남과 흑자매’로 나가려고 했지만, 그 중 한 명이 대학교 편입 시험에 합격하는 바람에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그래서 새로운 보컬을 찾다가 앨리스를 만난 거다.
앨리스가 기럭지도 길고 노래도 잘하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살짝 어수룩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앨리스가 자꾸 “오빠들 멋있는 거 한다더니 왜 웃긴 것만 해요?” 라며 걱정하길래 오디션 참가 당일이 돼서야 구체적인 콘셉트를 얘기해줬다. 어쨌든 모르는 동안은 마음이 편하니까. 하하.
예선 때 쓴 DDR은 용산에서 중고로 구입했다. 거기 계신 아주머니께서 찾아서 먼지를 털어주시더니 한 개에 오천 원만 달라고 하셨다. 사실 PUMP를 사려고 했는데 구할 수도 없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DDR로 간 거다.
가사는 일상에서 딱 떠오른 걸 쓰는 편이다. 물론 관찰하고 메모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너무 짜인 것처럼 나올 수가 있다. ‘아빠 차’ 같은 경우에는 오다길과 “형, 나 놀러 가야 하는데 차를 동생이 가져갔어. 형은 차 없어?” “아빠 차 있어.” “가지고 나와.” “택시라서 갖고 나올 수가 없어.” 이런 대화를 하다가 ‘어? 이거 웃긴데?’ 하면서 만들게 된 곡이다. (오다길: 뮤직비디오를 찍는 날 우리가 택시를 빌리는 바람에 아버지가 영업을 쉬셨다.)
예명을 지어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너랑 헤어지고, 돈 쓸 데 없어…’를 만들었다. 아는 형님과 밥을 먹고 나서 “형, 저 여자친구도 없는데 제가 돈 쓸게요”라고 말한 데서 착안했다. 그녀는 내가 유명해진 걸 보고 엄청나게 배 아파하고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나온 우리 노래 중 마음에 확 드는 곡은 없다. 조금 더 ‘병맛’이 나야 하고, 조금 더 허를 찌르는 듯한 게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좀 소프트한 것 같다. 저작권은 매달 만 원 조금 넘게 들어온다. 에 출연한 후에는 한 십만 원 정도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너무 바빠서 아직 확인을 못 했다.
돈 욕심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성을 만날 때는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맞춤 제작한 수트를 즐겨 입는데, 이성이 있다면 수트 말고 그분한테 돈을 쓸 거다. 내가 많이 쓰다 보면 언젠가는 그분도 나에게 뭔가를 사주시지 않을까…
어머니 옷을 버린 적이 있다. 어느 날 집에 갔는데, 어머니 옷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그렇게 옷이 많이 나와 있는 걸 못 보는 성격이라 의류수거함에 다 버렸다. 그날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수거함 자물쇠를 부수고 옷을 다 찾아오셨다. 돌이켜보니 ‘내가 왜 그랬지’ 싶다. 하하.
나한테는 나쁜 남자의 매력이 있다. 여성분들이 처음 날 봤을 때는 ‘뭐지?’ 이랬다가 두세 번만 더 보면 빠지게 돼 있다. 오다길은 처음 봤을 때 몽환적인 것 같고 멋있어 보이지만, 두세 번 보면 질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여자들한테 많이 차인다. 마초일 것 같지만 말을 해보면 어수룩한 스타일인 거다. 본인은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먹히지 않는 게 문제다. 하지만 조언을 해줄 수는 없다. 왜냐? 내가 더 인기 많아야 하니까.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매일 바뀐다. 지금 현재는 어제 에서 본 분이다. 유명한 분은 아닌 것 같던데 참 예쁘셨다. (오다길: 나도 어제까진 그분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어.)
다른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포미닛의 현아 씨와 하고 싶다. 아티스트적으로 우리랑 잘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현아 씨가 트위터에서 날 팔로우 해줬으면 좋겠다. 이외수 선생님도. 그러면 내 팔로어가 순식간에 늘어날 텐데.
우승자만 MAMA에 갈 수 있는 건데, 우린 그냥 간다. 다가오는 Mnet Asia Music Award의 주제곡 뮤직비디오를 총연출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 콘티는 6, 70 퍼센트 정도 나와 있고 이번 주 주말 정도에 촬영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콘셉트는 재기발랄함인데, 노래를 부르시는 바비킴 씨와 더블케이 씨가 기분 나빠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캐릭터를 많이 넣으려고 한다. 원래 우리는 출연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유치콕 감독님께서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하시더라. 우리가 대세니까! 헤헤.
My name is 오다길. 오다기리 조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가고 싶어서 직접 지은 예명이다.
빠른 82년생, 올해로 서른한 살이다. 쌍둥이 형이 한 명 있는데, 홍보사에 다녀서 우리를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보도자료를 만들어서 기자들한테 뿌려준다거나.
예전엔 안무팀에 소속돼 있었다. 강타나 컨츄리 꼬꼬 뒤에서 춤을 췄다. 하지만 미래가 밝은 것 같지 않더라. 댄서가 워낙 배고픈 직업이기도 하고, 대우를 못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타투를 배우게 됐다. 광고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그림이었고, 패션 쪽에도 관심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타투에도 흥미를 갖게 됐다. 타투이스트 치고는 몸에 문신이 많은 편이 아니다. 방송 제안도 종종 오기 때문에 직접 노출되는 데보다는 은밀한 곳에 한다. (정턱: 나는 귓구멍 안에 핑크팬더가 가부좌 튼 모습을 새기고 싶은데 현대 기술로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그걸 하려면 귀를 도려내야 할 걸?
타투는 평생 몸에 남는 거니까 신중하게 생각하고 받아야 한다. 요즘 서로의 이름을 새기는 커플 문신을 많이 하는데, 나는 절대 안 해준다. 왜냐면 헤어질 게 뻔하니까.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거든. 개념 없이 무조건 타투를 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도 말리고 싶다. 사자성어를 새기고 싶다면서 아무 생각도 없이 와서는, “뭐 하지?” 이러다가 “다다익선이나 개과천선으로 할까?” 이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다음에 오세요” 하고 돌려보낸다.
우리 노래 중에선 ‘메리어스는 내 흑인 친구’를 가장 좋아한다. 메리어스는 실존 인물인데, 타투 활동을 하면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메리어스가 스물두 살이었는데 사람들이 나이를 높게 봐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에 나가기 위해서 7개월 동안 몸을 만들었다. 매일 밤마다 효도르처럼 산에서 운동한 거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턱걸이를 하고, 잔디밭에 누워서 복근 운동을 했다. 그렇다고 딱히 근력 운동을 많이 한 건 아니고 식단 조절의 힘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배에 왕(王)자가 생겼는데 신기해서 틈틈이 옷을 까준다. 있을 때 빨리 보여주자 싶어서. (정턱: 나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오다길의 복근이 좀 나약해지고 쳐졌을 땐 내가 만들어서 까면 된다.)
슈퍼위크에서 탈락하고 정턱이 우는 걸 봤을 때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물론 가슴은 좀 아팠지만…. 앨리스가 울어도 마찬가지다. (정턱: 우리가 울든 뭘 하든 오다길은 관심이 없다. 본인만 몽환적인 이미지를 가져가면 되는 거다.)
지방 스케줄을 갈 때 운전은 나 혼자 다한다. 내 차가 경차라서 기름값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운전 교대도 절대 하지 않는다. 정턱이 내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가족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으니까.
DDR이나 PUMP에 일가견이 있었던 적은 없다. 댄서 출신이라 그런 걸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가소로웠다. ‘왜 굳이 춤을 저기서 춰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저 아마추어들….’ 이러고.
아직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난리시다. 능력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하냐고 말씀드리면, 부모님은 ‘일단 결혼 하면 돈이 모이기 때문에 잘 살 수 있다’고 하신다. (정턱: 오다길이 결혼하면 다른 멤버를 구하면 된다. 서로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2NE1의 박봄 씨와 함께 활동을 해보고 싶다. 외모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를 좋아하는 거다, 정말로. 하지만…. 백순대를 같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하하.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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