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수-목 tvN 밤 11시
“더 갖고 싶어, 더 확실한 걸 원해.” 윤석현(이진욱)을 향한 주열매(정유미)의 고백은 12년 간 다섯 번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도 그를 향한 그녀의 욕망이 여전히, 꿋꿋하게 꿈틀대고 있다고 선언한다. 상대를 향한 한결같은 애정과 연애기류가 일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솔직함은 주열매가 “연애하는 동물”의 본능에 얼마나 충실한지 보여준다. 윤석현에게 휘둘려 심장이 완전히 망가졌다 해도 그녀는 초지일관 그 자리에서 온몸으로 사랑을 외쳤고, 상대를 향한 감정에 고민은 있으되 결국에는 그것을 드러내 보였다. 결과야 어떻든 일단 지르고 보는 그녀의 용단은 상대를 향한 사랑이자 자기애이기도 하니 “너 자신에 집중”하라는 선재경(김지우)의 조언이 무색해 진다. 다시 말해 그녀의 고백은 둘 사이를 위협하는 외부인 강나현(김예원)이 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향해 그녀가 쏜 분명한 화살인 셈이다.
문제는 이 진취적인 주열매의 사랑법이 언제나 자신의 욕망과 감정만을 바라보는 데 그친다는 점이다. 윤석현과의 사랑과 결혼이라는 미래를 꿈꾸지만 왜 번번이 그녀는 좌절해야 했는지, 그의 대답은 충분히 듣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이 아니면 싫다”는 그녀의 고백은 진부하진 않지만 나에 집중한 만큼 관계를 돌아보지 않아 답답하다. 자신의 감정만큼 상대의 그것의 중요함과 감정의 진폭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기 시작한다. 쇼윈도 부부로 살면서 남자 친구가 있는 선재경이 남편의 미행으로 교통사고를 당하자 주열매는 윤리적 잣대로 선재경을 평가한다. 그녀가 선재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내 감정 귀한만큼 상대의 감정을 가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현을 향한 그녀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그때와 또 다를 지금의 그를 그녀는 얼마나 궁금해 하고 있을까. 는 애정의 관계도, ‘로맨스’가 필요하다.
글. 정지혜(TV평론가) 외부필자
“더 갖고 싶어, 더 확실한 걸 원해.” 윤석현(이진욱)을 향한 주열매(정유미)의 고백은 12년 간 다섯 번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도 그를 향한 그녀의 욕망이 여전히, 꿋꿋하게 꿈틀대고 있다고 선언한다. 상대를 향한 한결같은 애정과 연애기류가 일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솔직함은 주열매가 “연애하는 동물”의 본능에 얼마나 충실한지 보여준다. 윤석현에게 휘둘려 심장이 완전히 망가졌다 해도 그녀는 초지일관 그 자리에서 온몸으로 사랑을 외쳤고, 상대를 향한 감정에 고민은 있으되 결국에는 그것을 드러내 보였다. 결과야 어떻든 일단 지르고 보는 그녀의 용단은 상대를 향한 사랑이자 자기애이기도 하니 “너 자신에 집중”하라는 선재경(김지우)의 조언이 무색해 진다. 다시 말해 그녀의 고백은 둘 사이를 위협하는 외부인 강나현(김예원)이 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향해 그녀가 쏜 분명한 화살인 셈이다.
문제는 이 진취적인 주열매의 사랑법이 언제나 자신의 욕망과 감정만을 바라보는 데 그친다는 점이다. 윤석현과의 사랑과 결혼이라는 미래를 꿈꾸지만 왜 번번이 그녀는 좌절해야 했는지, 그의 대답은 충분히 듣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이 아니면 싫다”는 그녀의 고백은 진부하진 않지만 나에 집중한 만큼 관계를 돌아보지 않아 답답하다. 자신의 감정만큼 상대의 그것의 중요함과 감정의 진폭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기 시작한다. 쇼윈도 부부로 살면서 남자 친구가 있는 선재경이 남편의 미행으로 교통사고를 당하자 주열매는 윤리적 잣대로 선재경을 평가한다. 그녀가 선재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내 감정 귀한만큼 상대의 감정을 가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현을 향한 그녀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그때와 또 다를 지금의 그를 그녀는 얼마나 궁금해 하고 있을까. 는 애정의 관계도, ‘로맨스’가 필요하다.
글. 정지혜(TV평론가) 외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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