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6회 한정 1+1
Mnet 금요일 밤 11시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어마어마한 상금만으로도 우승자의 인생을 역전시킨다. 그러나 는 삶의 판도를 뒤집기보다는 당장의 여유를 추구하는 상금 분할형 오디션을 지향한다. 경연에 참가하는 당사자이자 심사위원격인 8팀의 뮤지션들은 각자 한명씩의 신예 래퍼와 짝을 이뤄 무대를 꾸미고, 방청객들은 방송의 제목처럼 각 팀에 상금 획득의 기회를 투표한다. 그러니까 출연자들은 음악도 들려주고 공연비도 벌고, 도전자들은 오디션도 보고 유명 래퍼들과 협연도 하고, 시청자들은 무대도 즐기고 리얼리티 서바이벌 경연의 재미까지 만끽하는 일석이조의 방송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본격적인 1+1 무대를 즐기기 전에 워밍업의 시간을 갖는다. 대신 오래간만에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헤어스타일도 다듬은 은지원이 진행자로 나선다고 하니, 한때 노란색 풍선 좀 흔들었던 언니들은 일단 본방 사수를 하자.

오늘의 도전, 나도 셜록
애니플러스 토요일 밤 11시 30분
올해 4월 첫 선을 보인 일본 애니메이션 의 주인공 고교 신입생 오레키 호타루는 귀여운 여학생 치탄타 에루와 함께 ‘고전부’로서 방과 후 활동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분홍빛 학원 청춘물을 만드는 대신, 학교라는 공간에 숨어 있는 기괴하고 기묘한 사건들을 파헤친다. 하지만 그들의 수사 탐구 활동마저도 보통의 추리물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이들이 마주하는 사건들은 대부분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이며 그에 대한 트릭 역시 너무나 평범해서 오히려 지나쳐 버리기 쉬운 사소한 것들이다. 지구를 구하고, 요괴와 싸우고, 혹은 심장이 터질 듯한 로맨스를 그려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논리적이라는 전대미문의 매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라는 제목처럼 대부분 서늘한 분위기지만 치탄타 에루가 “신경쓰여!”라고 마성의 주문을 외칠 때는 잠깐 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추리 기법과 학원물의 풋풋함, 거기에 마니악한 분위기까지 1+1+1의 기회다.

오늘의 9시 내고향
tvN 일요일 밤 9시
기획만 들어서는 도무지 실제 결과물을 예측하기 어려운 방송들이 있다. 국내 농산물의 판매 증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주말 밤의 예능인 이 바로 그런 사례다. 더욱이 김성주 아나운서부터 강예빈, 박은혜, 양세형, 기안84까지 출연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더욱 방송의 형태는 오리무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막상 은 농산물이라는 주제를 놓고 한 시간 동안 벌이는 버라이어티 콘서트다. 완판을 목표로 하는 농산물을 사용한 개그 대결을 벌이거나 농산물 홍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완성하는 과정은 90년대 버라이어티의 향수를 물씬 느끼게 한다. 여기에 더해, 한 시간 내내 해당 식품을 보고 있으면 결국 10시 무렵에는 먹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느껴지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까지 한다. 물론 이 시간에 KBS 를 보더라도 그 무렵에는 언제나 야식이 당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의 상품은 블루베리. 먹고 싶어도 없어서 못 먹고 먹어도 별로 살도 안 찐다는 바로 그 과일이니 걱정 없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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