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드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 시즌 1에서 얻은 세계적인 인기와 열렬한 팬들의 성원을 시즌 2까지 몰아갈 수 있을까. 최근 시즌 2, 10회 에피소드 중 절반을 방송한 은 여전히 평론가들의 호평과 높은 시청률 양쪽에서 선전하고 있다. 평론가들의 평론을 집계하는 포털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시즌 2에 대한 점수는 88점에 달하고 있다. 이는 현재 방영중인 시리즈 중 이나 등에 버금가는 높은 점수다. 시청률 또한 지난 4월 1일에 시작한 첫 에피소드로 390만 명의 시청자를 불러모은 것을 시작으로, 시즌 1 평균 시청률에 비해 53%나 증가하는 놀라운 성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 방송과 바로 뒤를 이은 재방송까지 합산이 되면 총 시청자수는 630만 명에 이른다. 이는 메이저 네트워크의 프라임타임 시리즈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물론 첫 에피소드 이 후 시청률이 약간의 감소 추세에 있으나, 각각 376만, 377만, 365만 등으로 아직도 높은 수치를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와 이후 히트작이 없던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는 시즌 2의 두 번째 에피소드가 방송된 후 시즌 3 역시 픽업했다는 소식을 언론에 발표했다.

사라지는 캐릭터, 멀어지는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조지 R.R. 마틴의 원작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우선 지적되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시리즈에 애착을 갖고 있는 팬들도 따라가기 힘든 스토리 라인이다. 원작 소설의 내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시즌 1을 ‘복습’하지 않은 시청자들이라면 복잡한 이야기는 물론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와 장소들로 에피소드 자체를 즐기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시즌 1 출연진 중 가장 알려진 배우인 숀 빈의 캐릭터 에다드 스타크가 사라진 후 그 자리를 메울만한 캐릭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1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기를 얻었던 에다드 스타크의 하차에 불만을 갖고 있는 팬들이 아직도 많다. 스타크의 자손들 역시 뿔뿔이 흩어져 있고, 등장하는 시간 역시 비교적 적어 아버지의 자리를 채울만한 캐릭터로 묘사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즌 1에서 눈길을 끌었던 대너리스 역의 에밀리아 클라크 역시 마찬가지다. 캐릭터 자체는 아직도 흥미롭지만 클라크가 등장하는 장면은 자주 보기 힘들다.

현재 인트로에서 열거되는 배우 이름 중에는 티리온 래니스터 역으로 시즌 1에서 반향을 일으켰던 피터 딘클리지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고 있다. 그는 이 역할로 에미상과 TV 평론가 협회상, 새틀라이트 어워드, 골든 글로브 어워드 등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한바 있다. 물론 은 TV에서는 보기 드문 중세 판타지물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대단한 프로덕션으로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완성도가 높다. 또한 원작 소설가 마틴이 에피소드 집필에 참여하는 등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는 바람에 이야기가 산발적이고, 캐릭터의 깊이를 느낄만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시즌 2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원작을 ‘각색’한다는 것이 재해석 없이 그대로 옮겨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란 것 역시 제작진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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