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슈퍼아이돌 오디션의 두 번째 미션은 팀별 자유영상의 인터넷 조회 수 평가였다. 해성(강소라)은 미션의 숨은 뜻이 ‘공감’에 있다고 해석하고, 안 선생(최여진)은 열반 학생들에게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두 가지 비결은 웃음과 감동 코드라고 조언해준다. 하지만 이는 정작 시청자들로부터의 공감이 시급한 가 가장 고민했어야 할 과제다. 이 작품의 문제점은 “웃기거나 혹은 울리거나” 둘 중 하나에만 집중해도 어려운 숙제를 동시에 풀려다 난관에 부딪힌 학생들처럼 스스로의 모순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제일 큰 모순은 극의 중심플롯인 성장기가 지닌 두 가지 성격, 즉 해성을 주축으로 한 열반 그룹의 꿈 찾기와 제이비(JB)를 위시한 아이돌그룹의 초심 찾기에서 드러난다.

전자의 모순은 열반이 오디션 첫 미션의 승자가 되게 한 곡 ‘B급 인생’의 가사에 압축되어 있다. 그 노래에서 열반 학생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이 “정상에 서고 싶”고 “A급이 되고 싶은” B급이라 말한다. 공고한 등급과 서열의 세계에서 주류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비주류가 아닌 “비정상”으로 스스로를 규정하는 모순. 그것이 유쾌한 해법인양 해맑게 웃는 아이들이 찾는 꿈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이 이 작품엔 보이지 않는다. 모순은 우반의 초심 찾기에서도 나타난다. 허쉬의 해체나 유진(정진운)의 과거를 통해 기획사의 이익 추구를 위한 인형처럼 길러지는 아이돌들의 그늘을 조명하고 싶어 하는 이 작품의 의도는, 다른 한편에선 “슈퍼아이돌”에 대한 동경을 원료로 삼는 궁극의 욕망과 섞이지 못하고 충돌한다. 요컨대 의 자기모순은 창의력을 강조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권위자의 취향이 당락을 좌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닮아 있다. 그 모순이 이 작품을 시즌1이 제공했던 당의정이라는 최소한의 판타지도 충족시키지 못하게 하는 주원인이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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