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똑같은 운명, 똑같은 아픔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연우(김유정)의 서체와 월(한가인)의 서체가 같다는 것을 눈치 챈 훤(김수현)은 연우의 죽음이 병사라는 것에 의심을 품고 진상을 조사하려 한다. 혼란스러워진 훤은 월에게서 자꾸 연우를 발견하게 되고, 월 또한 자꾸만 되살아나는 기억에 의문을 품는다. 양명군(정일우) 역시 월에게 마음을 쓰게 되나 훤 곁에 있는 월을 바라보며 괴로워하게 된다. 이에 양명군은 어머니 희빈(김예령)에게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 선언한다.

Best or Worst
Best: 성조의 서장자로 태어나 치열한 정쟁의 한복판에서 양명군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동생을 동생으로 대하지 못하는 삶을 오래 감내해왔다. 허염(송재희) 못지않은 학식과 귀신검 운(송재림)과도 검을 나눌 수 있는 무예를 닦았지만, 한량으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걱정, 가장 가까운 허염과 운마저 동생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고, 단 하나 격렬히 원했던 마음속의 연인마저 동생의 사람이 되었다. 그 후 8년. 양명군의 운명은 다시 반복된다. 월에게서 연우를 발견한 것은 훤과 같으나 양명군에게는 자신의 미혹을, 자신의 마음을 월에게 전달할 기회조차 없다. 그래서, 어머니 희빈에게 처음으로 마음에 묻어둔 자신의 고통과 욕망을 드러낸 순간 양명군은 그저 아련한 눈빛을 가진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을 넘어 드라마에 또 다른 긴장감을 부여할 축으로 부상할 채비를 마쳤다. 연우의 죽음에 대한 훤의 의심이 깊어지며, 이를 조사해 진상을 밝혀낼 예정된 전개 속에서 양명군의 한 맺힌 선언은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동료들과의 수다 키워드
– 첫 데이트 때부터 옷차림에 대한 훈계를 들은 훤. 월이 중전이 된다면 이미 공처가 예약.
– 조선시대에도 극장 예절은 있다. 갓을 벗지 않아도 됐던 것은 법도와 극장 예절의 타협?
– 구중궁궐은 역시 굽이굽이 한이 서린 곳. 은월각 울음소리의 주인은 누구일까?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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