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이 지난 25일 새벽 6시부터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MBC 기자회는 20일 제작 거부를 위한 총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해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하게 됐음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평소 50분가량 방송되던 는 이날 약 15분 분량으로 축소됐으며, 나머지 시간은 ‘구토와 구역질’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저녁 뉴스와 마감 뉴스는 아예 폐지된 상태다. 또한, 26일에는 매일 오전 6시에 방송되던 가 결방되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역시 25일과 마찬가지로 15분 분량으로 편성된 상태며, 나머지 시간은 ‘치통’ 편이 채우게 된다.
MBC 기자회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MBC 뉴스는 추락을 거듭했다”며 “뉴스 시청률이 급락하자 사장은 보도국 간부들과 ‘뉴스 개선안’을 공개했지만 이 개선안에는 뉴스 파행에 대한 성찰도, 취재와 편집 판단이 마비된 현실에 대한 진단도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더불어 보도 부문의 책임자인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MBC PD 협회 또한 26일 기자들의 제작 거부를 지지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 MBC의 원상회복을 위한 기자들의 충정을 지지한다”며 “PD들 역시 계속해서 현 경영진의 역주행과 독선에 저항해 왔다. 하지만 시사교양국과 라디오 본부를 비롯한 전 부문에 걸쳐 자행된 경영진의 일방통행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PD들의 제작의욕은 하루하루 꺾였고, 프로그램이 내야 할 정당한 목소리는 끊임없이 위축됐다”고 전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은 25일 오전 9시부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시행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목표로 27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이 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수가 참여해 과반수가 찬성 의사를 표시하면 파업 안은 가결된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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