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MBC 밤 11시 15분
한국 최초의 음악 감상실 ‘세시봉’과, 그곳에서 배출 된 음악인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양희은, 김세환, 김민기, 이장희… ‘세시봉’은 그 존재만으로 한국 음악의 한 세대라고 말한대도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가 이들 중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세시봉 친구들 스페셜’을 “ 역사상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한 것 역시 과장이 아니다. 토크쇼로서 의 수준 높은 기획력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말 할 필요가 없지만, ‘세시봉 친구들 스페셜’은 가 가지고 있는 토크쇼로서의 장점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세대로 보았을 때는 ‘어른들’인 게스트를 모시고도 MC와 게스트, 패널들 할 것 없이 모여앉아 수다를 떠는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잃지 않았고, 게스트들 역시 토크와 노래를 넘나들며 그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지난 주 이하늘을 울리고, 이번 주 길이 존경 섞인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 것이 단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부르는 좋은 노래 때문이라고만은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즐거운 대화 도중에도 노래가 흘러나오면 바로 기타와 콘트라베이스만으로 스튜디오를 작은 콘서트홀로 만드는 노래하는 ‘세시봉 친구들’에게는 서로의 낭만적인 추억뿐만이 아니라 ‘낭패’였던 시간들까지도 함께 나눈 우정이 있었다. 그렇게 는 토크쇼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 그 이상의 것을 전해주었다. 기타와 목소리만 가지고도 노래할 수 있었던 시절에 대한 향수, 불편하고 쉽지 않은 이야기들까지도 자연스럽고 부담스럽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연륜의 토크, 그러면서도 엿보이는 노래하는 사람들다운 순수함, 자막이나 편집으로 강요되지 않는 진심 그리고 ‘진짜 노래’가 거기 있었다. 2주간 짧은 시간이나마, 의 스튜디오가 바로 ‘세시봉’이었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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