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KBS2 밤 9시 55분
“앞으로 성균관이 더 흥미로워지겠구나.” 얼굴을 가린 부채 사이로 성균관을 여유롭게 관찰해오던 여림 구용하(송중기)의 말처럼, 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성균관 입학 신고식이라 할 수 있는 신방례부터 당색보다 원칙을 고수하던 선준(박유천)은 다른 유생들, 특히 재신(유아인)과 인수(전태수)의 눈엣가시로 자리 잡았고, 윤희(박민영)는 언제 들킬지 모르는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위기에 처한다. 본격적으로 얽히고설키게 될 그들의 로맨스와 당쟁을 생각해보면, 어제 선준과 윤희, 재신이 청재(기숙사)에서 함께 보낸 첫날밤은 그저 미약한 예고편에 불과하다. 특히, 오늘 수업 뒷풀이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술에 취한 선준을 업고 청재에 들어간 윤희는 별 탈 없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EBS 밤 10시 40분
의 주인공은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40~50대에 국한돼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할 시청자들의 연령대는 이제 막 자신의 꿈을 설계하기 시작한 10대부터 본격적인 사회생활에 접어든 20대 그리고 주인공의 희로애락에 그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는 중년층까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한때 주식으로 12억 원이라는 큰돈을 만지다가 지금은 길거리에서 오백 원짜리 호떡을 파는 김민영 사장이다. 비록 돈의 크기는 줄어들었으나, 130여개의 체인점을 내고 행복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 강의하는 유명강사로 변신한 그의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오늘 ‘행복을 굽는 남자’ 2부에서는 김민영 사장이 과거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힘없이 찾아갔던 아버지 산소에 다시 한 번 얼굴을 비춘다. 물론 밝은 미소와 함께.
tvN 밤 12시
김현중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4년째 매일 미용실에 다니는 남자나 미녀와 야수 커플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사연은 그들이 스튜디오에 등장하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겉모습만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연들은 두 배의 충격을 주기 마련이다. 오늘의 화성인은 후자에 속한다. 세 명의 MC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 만한 미모의 소유자지만, 집을 비울 때마다 문단속에 집착하는 그녀의 습관은 외모와는 전혀 무관한 사연이기에 더욱 놀랍다. 지방까지 갔다가 불안한 마음에 다시 집에 돌아온 적도 있다는 사례에서 이미 그 심각성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이야기는 그녀의 남자친구의 입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과연 이 화성인의 집착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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