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교육’을 키워드로 한 2010년 EBS 가을편성의 방향은 교육 및 다큐 프로그램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이봉욱 편성기획부장이 “EBS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는” 다큐멘터리 를 비롯해 , , 등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인간을 담은 네 편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될 예정이다. 또한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는 국내의 교육 문제를 집중적으로 진단하고, 이 국내 교육현장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해외 사례를 제시하는 등 각 교육 프로그램들이 서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학부모까지 만족시키는 교육 프로그램

다음 주 개막을 앞둔 , EBS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등 EBS는 점차 다큐멘터리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와 (가제)이 3D 입체영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오는 9월 13일부터 3부작으로 방송될 가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는 합성기술과 그래픽을 통해 한반도 최초의 계획도시였던 백제 사비성을 재현하는 다큐멘터리로, 정확히 말하면 다큐멘터리 영화에 가깝다. 김민태 PD는 “사비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은 드라마적인 재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개편 첫 주에 만나볼 3부작은 가장 뜨거운 땅 에티오피아 다나킬, 매서운 혹한이 찾아오는 야쿠티아 등 대자연에 맞서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다.

9부작 프로그램 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아이템은 국내 최초로 교사코칭을 시도한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편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누군가의 지도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결정인데, 다섯 명의 교사가 자발적으로 6개월간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정성욱 PD는 “자신의 수업방식이나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싶은 교사들이 종종 있는데, 그럴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가 교사코칭 프로그램을 시도해본 것”이라며 “심지어 한 교사는 도중에 눈물까지 보였다”고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학부모의 발목을 잡는 학원가의 ‘불안 마케팅’, 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상위 1%의 비밀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흥미로운 아이템들이 준비돼있다. 오는 11월 15일부터 3주 간 시간대에 방송된다. “교육당국자에 국한된 타깃을 학생 및 학부모까지 넓히겠다”(이봉욱 편성기획부장)는 은 이번 개편부터 밤 12시에서 프라임 시간대인 저녁 8시로 방송시간을 옮겨 더 많은 시청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처음 만나는 다문화 가정 드라마
이와 함께 다문화 사회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국내 최초 다문화 가정 드라마 는 아버지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한국에 온 베트남 여자 후엔(하이옌)이 한국인 어부 창권(유태웅)과 결혼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내는데, 특히, 여자 주인공 하이옌은 현재 KBS 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신부로 출연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 완성도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불법체류자라는 인식, 외국인 신부나 자녀의 정체성 등 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편안한 드라마로 풀어냈다는 시도만으로도 꽤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진제공. EBS

EBS 2010년 가을 신설 프로그램(2010년 8월 30일 첫 방송)EBS TV
월~화 저녁 7시 30분
금요일 아침 9시 5분
금요일 저녁 8시 50분
월~화 밤 10시 40분
토요일 오후 4시 10분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월~화 아침 7시
월~수 밤 11시 10분

EBS FM
월~토 오후 2시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이지혜 sev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