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첫 방송을 앞둔 KBS 이 일찌감치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이미 대박을 터뜨린 로맨스 소설 이 원작이라는 점, 그리고 믹키유천(이선준 역), 박민영(김윤희 역), 송중기(구용하 역) (문재신)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때문에 네 명의 배우들에게 쏟아진 질문 역시 원작과 드라마 캐릭터의 차이, 촬영현장 분위기나 팀워크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17일 W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한다.

“유천 씨가 노력하는 모습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송중기 “시청률을 위해 믹키유천 베드신을 건의해볼까”
송중기 “시청률을 위해 믹키유천 베드신을 건의해볼까”

원작과 드라마 대본을 비교해봤을 때, 캐릭터의 변화가 있는 것 같나.
박민영: 소설에서 요조숙녀 이미지가 좀 더 강했다면, 드라마에서는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 윤희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다. 내가 캐스팅돼서 그런지 ‘청춘사극’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윤희 캐릭터가 좀 더 밝고 경쾌해졌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가 변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초반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극적인 장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유아인: 사실 소설 속 재신은 ‘이런 애가 세상에 어딨어?’라고 할 정도로 너무 남자답고 만화적인 인물이다. 원작에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는 가져오되 기름기를 좀 뺀 재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재수없지 않을 정도랄까.
박민영: 8부에 등장하는 재신은 어떤 남자보다 귀엽고 웃기다. 아인 씨 말대로 원작보다 라이트한 재신을 만날 수 있을 거다.
유아인: 기름기를 잘 뺐는지도 걱정되지만, 혹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원작 캐릭터를 배신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선준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믹키유천: 이선준 역할에서 가장 공감되는 건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다. 이선준이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거듭난 이유는 아버지 눈치를 보면서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일하면서 그런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 스타로서 느끼는 그런 건 아니고, 사실 내가 스타도 아니고.
송중기: 유천아, 너 스타야!
믹키유천: 아무튼 본의 아니게 내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선준 캐릭터에 많이 공감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촬영한 것을 바탕으로 본인의 연기점수를 매겨본다면.
믹키유천: 이제 점수를 채워나가야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송중기: 유천 씨가 정말 노력파라는 걸 느꼈다. 사실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 대해 편견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유천 씨가 노력하는 모습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한 번은 유천 씨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자존심 상할 수 있는 부분인데도 겸손한 마음으로 내 얘기를 들어주더라. 의외의 모습에 놀랐다. 아, 나 얘기 잘했네! (웃음)

“미스코리아들이 나온다고 하니까 눈이 번쩍 떠졌다”
송중기 “시청률을 위해 믹키유천 베드신을 건의해볼까”
그렇다면 농담을 즐기고 여색에 관심이 많은 원작 캐릭터 구용하와 최고의 싱크로율을 인정받은 송중기는 어떤가.
박민영: 아까 미스코리아들과 한복 패션쇼를 했는데 중기 씨가 대기실에서 한복 패션쇼 큐시트를 보면서 “1부는 미스코리아들이, 2부는 연기자들이 나가네. 그럼 나는 미스코리아들이 나갈 때 몰래 나가야지”라고 하더라. 괜히 싱크로율이 높은 게 아닌 것 같다. 하하하.
송중기: 아흑… 솔직히 그렇게 얘기한 건 맞다. 미스코리아들이 나온다고 하니까 어제 밤늦게까지 촬영하고도 눈이 번쩍 떠졌고. 근데 이건 그냥 콘셉트이지, 실제로는 안 그런다. 음, 그리고 나도 남자니까 물론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겠지. 아, 박민영 진짜! (웃음)

그렇다면 동료 배우 서효림, 박민영과 미스코리아들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더 예쁜 것 같나.
송중기: 하… 진짜 고민되는데. 효림 씨와 민영 씨가 더 예쁜 것 같다. 사실 미스코리아 분들은 나보다 키가 크기 때문에 자존심이 좀 상한다. (웃음) 의 주인공은 네 명이지만, 유독 믹키유천에 초점이 맞춰진 게 사실이다. 동료 배우로서 그런 부분이 섭섭하지는 않나.
박민영: 유천 씨가 앞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복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유천 씨의 팬들이 일주일에 세 번씩 촬영장으로 조공을 보내 주신다.
유아인: 맞아, 하하하.
박민영: 우리 촬영지가 문경새재라 먹을 게 별로 없는데, 모든 스태프들에게 패밀리 레스토랑 도시락을 보내 주셨다. 완전 푸짐했다. 굉장히 인기 많은 신인 연기자와 일하는 기분?
유아인: 인기 많은 신인? 좀 아이러니한데? 흐흐흐

동시에 그런 팬들이 부담되지는 않나? 특히 믹키유천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박민영은 질투를 한 몸에 받을 텐데.
박민영: 한 번은 촬영장에서 어떤 팬 분이 내 등을 꼬집더라. 하하하. 여기서 아픈 내색을 하면 한 번 더 꼬집을 것 같아서 따가운 걸 참고 지나갔다. 뒤에 가서 막 문지르고. (웃음) 근데 자신이 좋아하는 오빠랑 같이 연기하는 여자 파트너한테 그러는 게 너무 귀여운 것 같다. 막 질투하는 내용의 쪽지도 굉장히 귀여워 보이고. 그리고 이미 빅뱅 팬들도 겪어본 터라 괜찮다. 하하하.

“준수가 사비를 털어서 간식을 사왔는데 감동 받았다”
송중기 “시청률을 위해 믹키유천 베드신을 건의해볼까”
믹키유천의 팬뿐만 아니라 같은 그룹 멤버인 시아준수까지 촬영장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무려 통닭 100마리를 사들고 왔다던데, 맛있게 먹었나?
믹키유천: 정말 맛있었다, 다 식어가지고. (웃음) 그래도 진짜 감동받았다. 준수가 자기 사비를 털어서… 그럴 애가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 촬영현장을 찾아오는 팬들을 보면, 가수활동이 그리워질 때도 있을텐데.
믹키유천: 얼마 전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아보는 거라 느낌이 아련했다. 물론 지금도 마이크를 잡고 얘기하고 있지만, 가수로서 마이크를 잡는 건 굉장히 다른 느낌이라 많이 그립다.
송중기: 며칠 전에 노래방 가서 마이크 잡았잖아, 왜 이래? (웃음)

마지막으로 첫 방송 시청률을 예상해본다면.
송중기: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고 안 나오면 슬프겠지만, 사실 배우가 시청률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와 를 이기고 싶은 마음은 있다. (웃음) 개인적으로는 한 17% 정도? 아, 아니다. 예전에 다른 드라마 첫 방송에서 17%가 나온 이후로 계속 떨어졌던 것 같다. 아, 불안하네.
믹키유천: 시청률을 신경 써 보는 게 처음인데, 한 15% 정도만 나와도 안정적이지 않을까?
송중기: 오, 그 정도만 나와도 좋겠다. 만약 시청률이 떨어진다 싶으면 작가님께 믹키유천 베드신을 한 번 건의해볼까 생각 중이다. 아마 시청률이 확 올라가지 않을까?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믹키유천 몸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
송중기: 아, 맞다!!! 그럼 (시청률이) 떨어지겠구나. 안 되겠네!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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