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및 안무 : 오재익 작곡 : 허수현 극작 : 서윤미
출연 : 추정화 (여형사 역), 에녹·이재규 (남형사 역), 이주현·김경화 (도연 역), 우창수 (스튜어드 역), 함태영 (기장 역)
tag : 스릴러, 살인사건, 서병구에 이은 안무가 출신 연출가 제2호의 탄생, 섹시한 스튜어디스와 훈훈한 기장님
한마디로 : 미모의 스튜어디스 살인사건을 계기로 인간의 추악한 양면성을 직면한다는 이야기
공연은 : 6월 25일 ~ 9월 19일, 명동 해치홀

하늘 위를 유영하는 비행기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외롭고 폐쇄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비행기는 종종 영화 처럼 공포의 대상이 된다. 뮤지컬 는 바로 그 시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국제항공사로서의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인 ‘막간다 항공’. 마지막 국내선을 운항하고 도착한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스튜어디스 사체가 발견된다. 작은 리본 하나에 목이 졸려 숨진 도연(이준현, 김경화)의 살인사건은 폐쇄적인 공간 비행기에 탑승한 관계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취조를 시작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빠진 기장, 그의 곁에 찰싹 붙어있는 부기장, 동료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 도연의 오빠인 항공사 사장까지. 다섯 명의 용의자, 누가 과연 범인인가.

‘유니폼 덕후’라면
결국 다른 방식으로 스릴러가 소비될지 걱정이라면

“스릴러는 뮤지컬에서 하기 어려운 장르다.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오재익 연출가는 사실 , 등 다수의 뮤지컬에서 안무를 담당했던 안무가이다. 이미 지난 1월 뮤지컬 를 통해 연출 데뷔 무대를 가진 서병구 연출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춤’에 방점을 찍었다면, 오재익 연출은 자신이 가장 해보고 싶은 ‘장르’에 도전한다. 스릴러라는 장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무대는 여백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뮤지컬넘버는 “장조 보다는 단조를 이용해 우울함을 가미하고 탱고리듬으로 움직임에 박진감”을 준다. 지난 24일 프레스콜에서 선보인 짧은 하이라이트 공연은 장르의 특성상 전체 드라마를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1인자로서의 책임감과 그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속에 감춰진 인간관계의 양면성”을 키워드로 삼은 가 로맨틱 코미디 일색인 창작뮤지컬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릴러는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는 장르인데 관객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는 서윤미 작가의 고민처럼 뚝심 있게 장르적 특성을 밀고 나갈 수 있는가가 이 작품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표피를 입었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는 뮤지컬 , 등과 는 어떤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을까.

사진제공. 퍼니쇼컴퍼니

글.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