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 내한공연 당시 비범한 해석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독일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가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바흐 스페셜리스트’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리스트와 바그너, 라흐마니노프 등 낭만주의 곡을 연주한다.
1980년 독일 코블렌츠에서 태어난 마르틴 슈타트펠트는 14세에 프랑크푸르트 음악대학 시험을 통과했으며 1997년 파리 니콜라이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그는 2002년 14년간 공석이었던 라이프치히 바흐 음악 콩쿠르 1위 자리를 꿰차며 스타덤에 올랐다. 차세대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떠오른 그는 데뷔 음반을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장식했으며 첫 번째 내한 리사이틀에서도 이 곡을 연주했다.
슈타트펠트가 26일 무대에서 연주할 곡들은 올 초 국내 발매된 앨범 수록곡이 주를 이룬다. 바흐의 ‘영국 모음곡 4번’과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로 편곡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중 프렐류드, 라흐마니노프의 ‘6개의 악흥의 순간 중 1·3·4번’, 리스트가 피아노로 편곡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 ‘이졸데 사랑의 죽음’, 리스트의 ‘바흐 동기에 의한 변주곡’ 등을 슈타트펠트의 감성으로 들을 수 있다.
사진제공, 빈체로
글. 고경석 기자 kav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