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니버스 저녁 7시
아동문학가 채인선은 “아이들은 키 작은 어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때로 어린이를 가르쳐야 할 존재로만 생각하곤 한다. 사회의 많은 위험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고 성장을 돕는 것은 어른의 당연한 역할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나름의 생각과 고민을 안고 매일을 살아가는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하면, 우리는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또 반대로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첫 방송되는 가 흥미롭다. 는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춘 쇼가 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기존 교육 위주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그들이 직접 MC도 보고, 연기도 하고,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아역 배우 김유정,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 최연소 걸그룹 ‘걸스토리’ 멤버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MBC 밤 11시 5분
엄마라는 이름만큼 무거운 게 또 있을까. 이 나라에서 ‘모성’은 지나친 신화로 여성들의 삶을 옭아매기도 하지만, 한 생명을 잉태하고 세상에 나오게 하는 존재로서 ‘엄마’가 갖는 근본적인 의미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 오늘 의 주인공은 엄마라는 이름을 갖기 위해 생애 가장 큰 욕심을 부렸다는, 석지은 씨다. 그녀는 스물넷에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평생 약을 먹으며 암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지은 씨는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여성 환자 가운데 세 번째로 출산에 도전한다. 산모가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을 복용하면 기형아 확률이 100배가량 높아지기 때문이 아기를 낳기 위해 10개월 동안 생명줄인 항암제 복용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건 모험이다. 자신의 바람이 섣부른 욕심이 아니었음을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아기를 위해 지은 씨는 숭고한 모험에 나선다.

KBS 1 오후 5시 20분
평일 저녁이면 익숙한 시그널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을 매일 본 사람은 없을지 몰라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 역시 찾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것이 도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에 고향의 넉넉한 인심과 풍경을 안방에 전하며 농어촌과 도시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 온 이 오늘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은 지난 20년 간 우리 고향의 추억을 돌아보고, 또 내일을 생각하는 이벤트로 스무 번째 생일잔치를 연다. 1991년 방송 첫 해에 찾아갔던 마을은 2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지, 강원도 삼척 평창 마을을 다시 찾아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예천 사곡리 마을 사람들의 소망과 이야기를 담은 타임캡슐을 묻고 앞으로 10년 동안 마을의 변화를 기록하여, 10년 뒤 타임캡슐 개봉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시작한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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