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SBS 12회의 키워드는 추억이었다. 추억이 시작되었던 장소인 진안의 벚꽃길에 모인 여섯 주인공은 각자의 추억을 떠올렸다. 한강(조현재)은 고등학교 시절 신지현(남규리)에게 상처를 주었던 과거를 회상했고, 송이경(이요원)은 송이수(정일우)와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렸다. 첫 번째 눈물의 주인공인 한강은 지현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송이경의 몸에 빙의된 지현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다. 이제 한강은 어떻게 지현을 도울 수 있을까. 그리고 이수의 이야기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오늘의 대사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서서 힘들었을 널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 한강(조현재)
한강이 지현에 대한 마음을 확신하는 중요한 순간. 이경이 지현을 닮아서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이경을 좋아했던 건지 스스로도 헷갈렸던 한강. 혼자 힘들었을 지현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현을 향한 마음을 확신한다. 12회의 마지막은 한강이 지현을 안아주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마음을 숨겼던 한강이 지현에 대한 마음을 처음으로 표현하는 것. 그동안 은은하게 드러났던 한강의 존재감이 커질 것임을 예고했다. 지현이의 조력자가 되어 강민호(배수빈)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을까. 한강이 나서게 되면 프리랜서 알바인 지현이의 조기 퇴근, 무단결근은 막을 수 있을 것.
Best & Worst
Best: 이수와 좋았던 추억을 하나씩 기억하는 이경. 지현의 영혼이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쓰려진 이경을 이수가 부축한다. 이경의 눈물을 보고 뭔지 모를 감정에 휩싸이는 이수. 현생에서의 기억은 잃었지만 아직 가슴은 살아있는 이수가 이경을 존재를 차츰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한강이 다른 모습으로 빙의한 지현이지만 마음으로 알아보았듯이 이수도 조금씩 이경을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시청자로 하여금 기대하게 만드는 것. 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이수는 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건지 궁금증이 더해간다.
Worst: 드라마 속 속마음 토크. 지현이 이경으로 빙의한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될 경우 모든 것이 끝난다. 그렇기에 사실을 알아챈 한강도 지현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특수한 설정 때문에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과연 속마음 내레이션밖에 방법이 없었을까.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간단히 표현한다는 직접적 표현방식은 오히려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경을 좋아해서 잘해준다고 착각하는 지현이의 섭섭한 마음이 속마음으로 여러번 표현되면서 지현의 감정에 동의해야 함을 강요당하는 느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한강정도의 추리력이면 탐정사무소 차려도 되겠는데요?
– 스케줄러 벨소리 어디서 다운받나요?
– 이경 대신 돈 벌러 가는 스케줄러, 그런 저승사자 또 없습니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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