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지금까지의 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를테면 인숙(염정아)과 지훈(지성)의 관계나 JK 안에서 펼쳐지는 음모 같은 것들이 밝혀지는 순간을 향해서 달려 나갔기 때문이다. 는 인물들 사이에는 숨겨져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비밀을 숨기고, 폭로하고, 그것을 빌미로 협상하고, 암투를 벌이며 이야기를 전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다음’을 계속 궁금해 하며 시청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더 큰 비밀은 누구도 모르게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중반에 다다르면서 바로 그 비밀, 인숙의 “JK와 바꾼대도 말할 수 없는 상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직은 밝힐 수 없는 그 비밀로 인하여 의 가장 큰 매력인 밀도 있는 서사는 느슨해지고 말았다. 조니(피터 홀맨)의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가 모호하게 처리되면서 인숙의 불안정한 심리가 지속되고, 그 영향이 지훈과 현진(차예련)에게 연쇄적으로 미치며 는 잠시 멜로의 분위기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은, 인숙의 고통과 그를 향한 지훈의 감정 묘사에 집중하면서도, 그 밑에 이후의 사건전개를 위한 복선을 차근차근 깔아두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드라마를 쥐고 흔들 가장 큰 열쇠, 인숙의 비밀을 파헤칠 키를 다른 누구도 아닌 지훈에게 쥐어줌으로서 는 인숙 대 JK의 싸움에서 인숙의 과거와 얽힌 비밀이라는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지금까지는 속도감과 거침없는 전개로 보는 이들을 빨아들였다면, 이제부터는 복선이라는 조각들로 인숙의 과거에 대한 퍼즐을 지훈과 보는 이들이 함께 맞춰가기를 요구한다. 숨고르기의 순간에 조차 긴장을 풀지 못하게 만들다니, 정말 무서운 드라마가 아닌가.
글. 윤이나(TV평론가)
지금까지의 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를테면 인숙(염정아)과 지훈(지성)의 관계나 JK 안에서 펼쳐지는 음모 같은 것들이 밝혀지는 순간을 향해서 달려 나갔기 때문이다. 는 인물들 사이에는 숨겨져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비밀을 숨기고, 폭로하고, 그것을 빌미로 협상하고, 암투를 벌이며 이야기를 전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다음’을 계속 궁금해 하며 시청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더 큰 비밀은 누구도 모르게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중반에 다다르면서 바로 그 비밀, 인숙의 “JK와 바꾼대도 말할 수 없는 상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직은 밝힐 수 없는 그 비밀로 인하여 의 가장 큰 매력인 밀도 있는 서사는 느슨해지고 말았다. 조니(피터 홀맨)의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가 모호하게 처리되면서 인숙의 불안정한 심리가 지속되고, 그 영향이 지훈과 현진(차예련)에게 연쇄적으로 미치며 는 잠시 멜로의 분위기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은, 인숙의 고통과 그를 향한 지훈의 감정 묘사에 집중하면서도, 그 밑에 이후의 사건전개를 위한 복선을 차근차근 깔아두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드라마를 쥐고 흔들 가장 큰 열쇠, 인숙의 비밀을 파헤칠 키를 다른 누구도 아닌 지훈에게 쥐어줌으로서 는 인숙 대 JK의 싸움에서 인숙의 과거와 얽힌 비밀이라는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지금까지는 속도감과 거침없는 전개로 보는 이들을 빨아들였다면, 이제부터는 복선이라는 조각들로 인숙의 과거에 대한 퍼즐을 지훈과 보는 이들이 함께 맞춰가기를 요구한다. 숨고르기의 순간에 조차 긴장을 풀지 못하게 만들다니, 정말 무서운 드라마가 아닌가.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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