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서부터가 진실인가. “UV는 실재하지만 허구의 그룹이다. UV가 되면 그 허구에서 열정을 불태운다”는 유세윤의 말처럼, UV를 향한 대중의 환호 또한 “구준엽과 태양의 보컬 트레이너였던” 허구의 UV에 대한 환호와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지난 18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린 팬 사인회 퍼포먼스 또한 마찬가지다. 이 날 있었던 모든 소동을 Mnet과 UV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를 알리기 위한 페이크 이벤트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각도를 조금만 바꿔서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진실이 보인다. 하여 “코미디를 가장 싫어하는” 진지한 아티스트 UV와 Mnet의 불화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농담과 진실의 비율을 판단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으로 돌린다.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길.
거대 방송사의 횡포인가, 아니면 대중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투쟁인가. 댄스 듀오 UV와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net과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UV의 친환경 이면지 팬 사인회 행사가 열렸다.
UV와 Mnet 간의 갈등(본지 2011년 3월 15일 보도)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Mnet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당초 양자 간 화해의 신호로 여겨졌다. 그러나 행사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가발과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가짜 UV가 등장해 사인회를 하고, 심지어 UV의 활동 내역이 적힌 대외비 문서를 사인용 이면지로 사용하며 Mnet은 UV에 대한 공개적 ‘디스’(Disrespect)를 감행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심각하게 틀어져버린 Mnet과 UV의 사이는 진짜 UV의 행사 난입과 함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도착한 UV의 유세윤은 “Mnet이 의 성공에 기고만장한 모양인데, 그거 다 베낀 것 아니냐”며 Mnet을 비난했다. 그는 또 “우리 이름을 도용한 프로그램을 화요일 밤 11시에 방영하는데, 차라리 같은 시간 방영하는 KBS , SBS 을 시청해달라”며 팬들에게 보이콧을 호소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의 박준수 PD가 UV와의 대화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면서 박준수 PD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부상까지 발생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UV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박준수 PD는 “위법의 소지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 방송을 포기할 수 없어 행사를 열었다. UV가 법적 대응을 하면 피해보상금을 제공해서라도 방송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자 간의 갈등이 채 봉합이 되기 전에 명의도용 및 사칭, 초상권 침해 등의 위법 행위를 감행한 것은 방송 권력의 횡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이날 의도적으로 공개된 문서에는 2009년 5월 UV가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했다는 증거 등이 기재되어 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향후 UV에 대한 검찰조사 및 사법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박준수 PD는 “우리는 모르는 사실”이라며 언급을 꺼렸으나 이 모든 것을 우연으로 볼 수는 없을 듯하다. 과연 무엇이 한 때 최고의 파트너였던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금 ‘아름답게 헤어져놓고 드럽게 달라붙’은 건, ‘쿨하지 못해 미안’해야 하는 쪽은 누구일 것인가.
[단독] Mnet 박준수 PD 전화 인터뷰
이렇게 논란이 될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뭔가.
박준수 PD: 행사 진행에 있어 명의도용, 초상권 침해, 사칭 등 몇 가지 사소한 위법사항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중은 UV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방송을 포기할 수 없어 이런 행사를 열었다. UV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했고, 대중은 그 비밀을 알 권리가 있다.
발견했다는 그 비밀이 뭔가.
박준수 PD: 지금은 밝힐 수 없다. 방송을 보고 판단해 달라. 정말 그들은 인간도 아닌 거 같다.
UV가 방송을 거부하는 이유가 그 비밀과 관련이 있다고 보나.
박준수 PD: 그들 입장에선 치명적인 과거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방송을 거부하고 있는 거다. UV 팬들이 CJ 계열에 대한 불매운동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박준수 PD: 이건 Mnet과 UV의 싸움이지, CJ와 UV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로 인해 다른 계열이 피해를 받는 것은 있어서도 안 되고, 그런 극한 대립만큼은 UV 팬들을 설득해서라도 막겠다. ‘UV 팬들을 위한 CGV 이벤트’나, ‘UV 팬을 위한 햇반 이벤트’ 등을 고민 중이다.
행사에 사용한 이면지도 UV에 대한 기밀사항이 상세하게 적혀 있는 대외비 문서였다. Mnet이 의도적으로 UV의 기밀을 세간에 흘렸다는 지적이 있는데.
박준수 PD: 그건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다. Mnet의 다른 유관부서와 함께 일을 진행했고, 그 용지는 마케팅부서에서 준비한 것이다. 회사 측의 농간인 것 같다.
UV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데.
박준수 PD: 법적 대응을 한다면 차라리 피해보상금을 제공해서라도 방송을 포기하진 않겠다. 회사에서 제공할 수 없는 액수를 요구한다면, 제작진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제공하겠다. 차라리 돈으로 합의를 보겠다니, UV와 Mnet의 관계가 이젠 돌이킬 수 없다고 보는 건가.
박준수 PD: 이것은 UV의 감정적인 대응이다. 오해가 풀리면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아직 합의점은 남아 있다. 우리는 화해를 원한다.
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글. 이승한 fou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거대 방송사의 횡포인가, 아니면 대중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투쟁인가. 댄스 듀오 UV와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net과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UV의 친환경 이면지 팬 사인회 행사가 열렸다.
UV와 Mnet 간의 갈등(본지 2011년 3월 15일 보도)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Mnet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당초 양자 간 화해의 신호로 여겨졌다. 그러나 행사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가발과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가짜 UV가 등장해 사인회를 하고, 심지어 UV의 활동 내역이 적힌 대외비 문서를 사인용 이면지로 사용하며 Mnet은 UV에 대한 공개적 ‘디스’(Disrespect)를 감행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심각하게 틀어져버린 Mnet과 UV의 사이는 진짜 UV의 행사 난입과 함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도착한 UV의 유세윤은 “Mnet이 의 성공에 기고만장한 모양인데, 그거 다 베낀 것 아니냐”며 Mnet을 비난했다. 그는 또 “우리 이름을 도용한 프로그램을 화요일 밤 11시에 방영하는데, 차라리 같은 시간 방영하는 KBS , SBS 을 시청해달라”며 팬들에게 보이콧을 호소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의 박준수 PD가 UV와의 대화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면서 박준수 PD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부상까지 발생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UV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박준수 PD는 “위법의 소지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 방송을 포기할 수 없어 행사를 열었다. UV가 법적 대응을 하면 피해보상금을 제공해서라도 방송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자 간의 갈등이 채 봉합이 되기 전에 명의도용 및 사칭, 초상권 침해 등의 위법 행위를 감행한 것은 방송 권력의 횡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이날 의도적으로 공개된 문서에는 2009년 5월 UV가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했다는 증거 등이 기재되어 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향후 UV에 대한 검찰조사 및 사법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박준수 PD는 “우리는 모르는 사실”이라며 언급을 꺼렸으나 이 모든 것을 우연으로 볼 수는 없을 듯하다. 과연 무엇이 한 때 최고의 파트너였던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금 ‘아름답게 헤어져놓고 드럽게 달라붙’은 건, ‘쿨하지 못해 미안’해야 하는 쪽은 누구일 것인가.
[단독] Mnet 박준수 PD 전화 인터뷰
이렇게 논란이 될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뭔가.
박준수 PD: 행사 진행에 있어 명의도용, 초상권 침해, 사칭 등 몇 가지 사소한 위법사항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중은 UV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방송을 포기할 수 없어 이런 행사를 열었다. UV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했고, 대중은 그 비밀을 알 권리가 있다.
발견했다는 그 비밀이 뭔가.
박준수 PD: 지금은 밝힐 수 없다. 방송을 보고 판단해 달라. 정말 그들은 인간도 아닌 거 같다.
UV가 방송을 거부하는 이유가 그 비밀과 관련이 있다고 보나.
박준수 PD: 그들 입장에선 치명적인 과거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방송을 거부하고 있는 거다. UV 팬들이 CJ 계열에 대한 불매운동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박준수 PD: 이건 Mnet과 UV의 싸움이지, CJ와 UV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로 인해 다른 계열이 피해를 받는 것은 있어서도 안 되고, 그런 극한 대립만큼은 UV 팬들을 설득해서라도 막겠다. ‘UV 팬들을 위한 CGV 이벤트’나, ‘UV 팬을 위한 햇반 이벤트’ 등을 고민 중이다.
행사에 사용한 이면지도 UV에 대한 기밀사항이 상세하게 적혀 있는 대외비 문서였다. Mnet이 의도적으로 UV의 기밀을 세간에 흘렸다는 지적이 있는데.
박준수 PD: 그건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다. Mnet의 다른 유관부서와 함께 일을 진행했고, 그 용지는 마케팅부서에서 준비한 것이다. 회사 측의 농간인 것 같다.
UV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데.
박준수 PD: 법적 대응을 한다면 차라리 피해보상금을 제공해서라도 방송을 포기하진 않겠다. 회사에서 제공할 수 없는 액수를 요구한다면, 제작진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제공하겠다. 차라리 돈으로 합의를 보겠다니, UV와 Mnet의 관계가 이젠 돌이킬 수 없다고 보는 건가.
박준수 PD: 이것은 UV의 감정적인 대응이다. 오해가 풀리면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아직 합의점은 남아 있다. 우리는 화해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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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승한 fou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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