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부아 가족이 작별인사를 고했다. 지난 1월 21일 (국내 방영명 )이 시즌 7, 에피소드 13을 마지막으로 긴 여정을 마쳤다. ‘Me Without You’를 타이틀로 한 이 에피소드는 시즌 중간에 갑자기 종영이 결정된 후 시간적인 여유 없이 준비돼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극 전개에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년간 드부아 가족을 지켜본 팬들이라면, TV에서 자주 볼 수 없는 평범하고 따뜻한 가정을 보여줬던 이들의 작별 인사를 보면서 울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듯하다.

의 시리즈 마지막회는 늘 드부아 가족의 말없는 기둥이 되어주었던 조 (제이크 웨버)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아마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제작진들의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늘 앨리슨(패트리샤 아퀘트)의 옆을 지켜주었던 조가 사라지는 것만큼 충격적이고, 시청자들을 비탄에 빠트리는 스토리라인이 어디 있겠는가. 하와이 출장을 다녀오던 조는 앨리슨과 통화를 하던 중 “앨리슨,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고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다. 이 후 7년의 세월이 흐른다. 아이들은 성장했고, 법대를 졸업한 앨리슨은 피닉스시 지방검찰의 검사가 된다. 하지만 앨리슨은 조의 꿈을 계속 꾼다. 팬들은 여느 때처럼 기다린다. 앨리슨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옆에 누워있는 조의 품으로 파고들기를, 모든 것이 해피엔딩이 되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이번만은 아니었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드부아 가족의 마지막 인사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은 아니다. 은 앨리슨과 조의 아름다운 포옹을 팬들에게 선사해 주는 것은 물론 그 동안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변해온 지난 화면들과 함께 캐릭터에서 벗어나 실제 배우의 모습으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아마 다른 프로그램이었으면, 진부하다는 느낌을 주었을지 모르지만, 그간 드부아의 가정을 지켜 본 팬의 입장에서는 아주 훌륭한 마지막 인사가 아닐 수 없었다.지난 2005년 NBC에서 방영을 시작했던 은 제작비용 문제로 시즌 6부터 모회사인 CBS로 자리를 옮겨 방영됐다. 평균 시청률이 700만 명을 약간 밑돌았던 이 시리즈는 피날레 에피소드로 780만 명을 기록했다. 금요일 밤 시청률로는 상당히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해 온 이 급작스럽게 종영된 이유로 새로운 프로그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CBS의 답변은 믿기 힘들다. 아마도 지난 7번의 시즌 동안 꾸준히 출연해 온 배우들의 출연료가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영매와 초능력을 다루면서도 지극히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로 더욱 팬층을 늘려갔던 . 특히 앨리슨과 조의 끊임없는 사랑을 볼 수 있었던 이 시리즈가 무척 그리워질 것 같다. 필자에게 가장 감동 깊었던 에피소드는 시리즈 마지막 회와 함께 시즌 3 에피소드 12 ‘The One Behind the Wheel’이다. 코린 베일리 래의 노래 ‘Like a star’와 함께 앨리슨에게 향한 조의 한없는 이해심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독자들도 드부아 가족의 마지막에 보내는 인사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답글로 남겨주시기 바란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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