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온갖 불균질함의 집합체 같은 드라마다. 혜미(배수지)를 비롯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는 신에 따라 괜찮음과 미숙함 사이를 오가고, 스토리의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시선을 끄는 힘은 있다. 노래와 춤, 무대를 독창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진국(옥택연)에서 시작되어 필숙(아이유), 백희(함은정)까지 이어지는 ‘어떤 이의 꿈’은 무대나 편곡의 완성도를 떠나 묘하게 캐릭터와 동화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래서 는 전반적으로 잘 만든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볼 때 드러나는 기이한 매력을 가졌다. 대선을 준비하는 아버지 현 회장(최일화)과 진국의 갈등은 유학 권유를 받아들인 후의 짧은 화해 무드부터 결정을 번복한 진국을 현 회장의 직원들이 강제로 데려가는 마지막 신까지 지극히 도식적이고 신파적인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쇼케이스에서 진국이 빠지겠다고 했을 때 드라마 여주인공 사상 가장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혜미가 양진만(박진영) 선생을 향해 “교복 입으면 고딩처럼 보일 것”이라며 무대를 밀어붙이고 진만이 “나는 춤을 좀 못 춰야 되겠다. 고등학생이니까”라고 받는, ‘가수이자 기획사 대표이자 이 드라마의 제작자인 박진영’을 활용한 코미디는 영리하고 효과적이다. 제이슨(장우영)과 필숙이 노래방에서 2PM의 ‘하트비트’를 함께 부르며 현실과 드라마를 교묘하게 오버랩 시키는 방식 역시 ‘아이돌 시대의 드라마’인 가 굳이 아이돌 드라마 아닌 척 하지 않으며 살아남은 비결이기도 하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건 사람들의 시선을 잡은 그 다음이야”라는 시경진(이윤지) 선생의 말은, 비단 제이슨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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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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