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화 오후 11시 5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의 ‘검사와 스폰서’ 편은, 다가올 4월 25일 법의 날 특집으로 방영된 것이다. 법의 날에 법을 제대로 수호해온 이들을 칭찬하고 미담을 전해주기 보다, 법을 집행하고 법 앞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권력을 남, 오용하며 불법을 자행해 왔는지를 특집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법질서의 현실이다. 은 이 이목이 집중된 방송의 첫 장면부터 문건을 보여주며, 에둘러 말하지 않고 한 번에 핵심을 찔렀다. 문제의 문건을 폭로한 당사자가 현재 검찰에 의해 기소되어 있는 상황에서 겪은 서운한 일들이 폭로의 원인이 되었다는 점은, 검찰이라는 집단이 타락한 정도가 자체적인 정화나 개혁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한다. 향응과 접대에 대해서 선배 검사가 끝까지 부정하는 내용을 후배 검사가 확인 시켜주는 등, 검찰은 이제 내부에서 입을 맞추는 일 조차 힘겨워 보였다. 은 끝까지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해 실명과 직위, 통화 내용까지 모두 공개했다. 이것은 박기준 부산지검 검사장이 전화 통화에서 말한 대로 이후 “형사적인 조치”와 “민사적인 조치”가 뒤따르게 된다 하더라도 떳떳하게 책임을 질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통해서 경고”까지 했던 “쓸데 없는” 것은 전파를 탔다. 그렇다. “한 번 해보자는 거”다. 이 후 후폭풍이 몰아칠지, 아니면 클로징 멘트에 등장한 과거의 사례들처럼 유야무야 묻혀 버릴지 알 수 없지만, 묻히지 않도록 하고 적법하게 처벌하는 것이 바로 중학교 3학년 사회 시간에 배우는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언론을 4부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런 을 위한 것이며, 전파라는 공공재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모금에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방송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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