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SBS 저녁 8시 50분
비록 발연기의 황태자이긴 하지만 키스신에서 만큼은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엄청난 여성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톱스타 성민우(최시원), 어느 날 옛 애인으로부터 보내져 온 딸 예은이로 인해 비교적 평탄한 인생이 뒤집히기 시작한다. 셔츠 태워먹고 내뺐던 파출부에서 뮤지컬 제작사 직원으로 변신한 윤개화(채림)는 예은이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출연 계약을 맺자며 협박하는데, 상상 속에서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계란 맞는 등의 수모를 쭉 롤플레잉 해본 민우는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로 결심한다. 특별히 탄탄한 스토리나 개연성 있는 전개는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 코믹한 성민우 캐릭터와 채림의 ‘억척 캔디’ 연기가 아직까지는 볼만 하다.
XTM 밤 10시
1980년 여름, 대학 야구부 직원 호창(임창정)은 라이벌 대학으로부터 3연패를 당한 치욕을 떨치기 위해 광주일고의 선동열(이건주)을 스카우트 해 오라는 명을 받는다. 어쩔 수 없이 광주로 급파된 호창은 선동열 대신 7년 전 갑자기 이별을 고하고 사라진 첫사랑 세영(엄지원)과 재회한다. 그러나 세영과는 여전히 서먹한 관계에 세영을 짝사랑하는 건달 곤태(박철민)는 호창을 위협하는 가운데 선동열이 경쟁 대학에 이미 스카우트 되었다는 소문에 서울은 발칵 뒤집힌다.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발맞춰 편성한 야구 영화인 것 같지만 꼭 야구 영화만은 아닌, 그러나 그 의외의 수확이 더 반가운 작품. 임창정이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새삼 깨닫게 하는 숨은 걸작이기도 하다.
MBC 밤 11시 15분
다소 허허실실한 주제로 느슨한 관계의 게스트들을 모아놓고도 잔잔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의 힘이지만 오늘은 모처럼 힘이 팍 들어간 캐스팅이다. 부활과 백두산, 대한민국 록의 살아 있는 전설인 두 밴드가 한 자리에 나오다니 스튜디오가 포스에 못 이겨 찌그러지지 않았을까 걱정될 정도다. 80년대 부활, 백두산, 시나위가 앰프를 놓고 벌였던 기 싸움의 추억과 배고픈 로커의 다양한 아르바이트 및 부업 스토리, 각 팀의 수익 배분 방식 전격 공개 등 그간 궁금했으나 왠지 면전에서는 겁나서 묻지 못할 것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게다가 부활의 김태원과 백두산의 김도균, 두 기타리스트의 세기의 듀엣 공연까지. 이건 돈 주고도 못 볼 쇼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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