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거장의 흔적이 부산에 남겨졌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되는 해운대 P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 처럼 정치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을 만들어온 프랑스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10월 9일 오후 2시에 진행됐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이 거장은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종 건강한 미소를 지었고, 핸드프린팅이 끝나자 주머니에서 자신의 카메라를 꺼내 행사에 모인 관중과 김동호 집행위원장에게 포즈를 요구하며 사진을 찍는 장난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타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왼쪽에 가까운 정치적 성향 때문에 그의 영화가 국내 관객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와 같은 경우 만들어진지 20여 년이 지나서야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할 수 있었다. 때문에 핸드프린팅을 위한 그의 첫 한국 방문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자신보다 먼저 핸드프린팅을 남긴 거장들의 뒤를 이어 자신의 흔적을 남기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남긴 가브라스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특히 “영화제에 젊은 얼굴이 많이 보이는 게 인상적”이라며 젊고 활기찬 분위기에 대해 평가했다. 올해 라는 신작을 선보이며 여전히 왕성한 창작욕을 발휘하고 있는 그에게서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10월 10일 진행되는 영화제 특별행사인 마스터 클래스 ‘나의 영화, 나의 인생’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글. 부산=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부산=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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